CPI·국채금리·실적에 변동성 지속
뉴욕증시 주간전망(11~14일)
12일 3월 CPI 발표 '빅 이벤트'
이번 주(11~14일) 뉴욕증시는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그에 따른 국채금리 움직임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실적을 시작으로 1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점도 경기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압력, 그에 따른 기업들의 영향을 가늠해줄 전망이다. 당장 시장은 12일 예정된 3월 CPI 발표를 '빅 이벤트'로 보고 있다.
오는 5월 3~4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4월 29일에 연준이 선호하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오지만, 이번 CPI가 3월 물가 상황을 가장 먼저 보여줘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 기록한 7.9%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달 기록한 6.4% 상승을 웃돈 6.6%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확인되면 연준이 5월부터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근거가 마련된다. 8%를 웃도는 물가상승세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무색하게 만드는 수준이다. 시장은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당장 5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들어서면 긴축의 강도는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시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왔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지수(0.28%↓)와 S&P500지수(1.27%↓), 나스닥지수(3.86%↓)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나스닥지수의 낙폭이 컸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주 2.7%를 돌파하며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한 주간 10년물 금리는 30bp(=0.30%포인트) 이상 올랐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미래 기대 수익에 타격을 주며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나 기술주에 악영향을 준다. 만약 CPI 발표에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증시의 타격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시장이 어느 정도 긴축우려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안도랠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