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마르티네스, 결국 시의원 사임
인종차별 막말 사태 나흘만에 결심
가세티 “다른 두 의원도 물러나야”
인종차별 막말 논란을 빚은 누리 마르티네스 전 LA시의장<사진>이 12일 의원직 사임을 발표했다. 마르티네스 전 의장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장문의 사임서에서 “내가 자란 지역 사회이자 고향인 시의회 6구역 의원직을 사임하게 된 것은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마르티네스 전 의장은 지난해 10월 선거구 재조정 당시 케빈 데 레온(14지구), 힐 세디요(1지구) 의원 등과 함께 인종차별적인 대화를 한 녹음 파일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여론의 쏟아지는 비난을 받았다.
에릭 가세티 시장과 알렉스 파디야(민주) 연방 상원의원과 LA시장에 출마한 캐런 배스와 릭 카루소가 사퇴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했고, 급기야 11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마저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직접적으로 사임 압력을 가했다.
마르티네스 전 의장은 “지난 9년간 6지구를 비롯해 LA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지역 주민들과 동료 의원, 의원실 스태프, 가족들에게도 모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또 “2013년 처음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아무도 자신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위대한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모여서 대단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에릭 가세티 시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LA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 인종차별과 증오가 담긴 말은 커뮤니티 내에서 허용돼서는 안된다”며 “문제의 자리에 함께 했던 케빈 데 레온 의원과 힐 세디요 의원도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