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태 심판, 한국인 최초로 NBA서 '휘슬'
NBA 경기 심판을 맡은 황인태 씨 AP
샬럿-워싱턴 시범경기서 부심 맡아
2020년 미국행, NBA 하부리그 거쳐
한국 프로농구인 KBL에서 심판을 봤던 황인태(43) 심판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시범 경기에 심판으로 기용됐다. 황인태 심판은 1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샬럿 호니츠와 워싱턴 위저즈의 2022-2023시즌 시범 경기에 부심을 맡았다.
KBL에서 심판으로 활약한 황인태 심판은 2020년 초 미국으로 건너가 NBA 심판양성 프로그램에 합류했고, 2021-2022시즌에는 NBA 하부리그에서 심판을 봤다. 그동안 한국인 심판이 NBA 서머리그에 기용된 적은 있었지만 시범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인태 심판은 2004년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KBL에서 활약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부 결승전 심판으로도 배정된 경력이 있다. AP통신은 11일 황인태 심판의 사연을 전하며 "정규리그에도 기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황 심판은 2020년 초 뉴저지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인터뷰에서 "NBA는 그저 꿈이었다"며 "TV에서 보기만 했을 뿐 내가 NBA에서 뛸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활약을 지켜본 NBA가 2017년 서머리그에 황 심판을 초청하면서 NBA와 인연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몬티 매커천 NBA 심판 담당 부회장은 "황인태는 배우는 것이 빠르다"며 "미국에 오면서 어떤 것도 보장된 것이 없었지만, NBA 진출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