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목요일(?)... 주 4일제 의회 상정
근무시간 주 40시간→32시간 축소
하루 8시간 초과, 추가 수당 지급
#어바인에 거주하는 A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환경에 익숙해 지면서, 틈새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업무와 하루 일과에 대한 성과가 모두 이전보다 나아졌기 때문에 급여가 어느 정도 삭감된다고 하더라도 주 4일 근무제를 선호하게 됐다.
주 4일 근무제 법안(AB-2932)이 가주 의회에 상정됨에 따라, 한인 업주들을 포함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5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는 공식적으로 근무시간이 주당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단축된다(하루 8시간 근무 기준). 하루 12시간을 초과하는 근무에 대해서는 직원의 정규 임금(Regular Rate of Pay)의 두 배 이상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마크 타카노 가주 하원의원(41지구)이 지난 해 7월 발의한 이 법안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주 4일 (또는 32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초과 근무 수당이 지급돼야 하며, 이는 직원 정규 급여의 10% 인상에 해당된다. 하지만, 주당 근무 시간 단축 요건으로 고용주가 직원의 정규 급여 비율을 줄이는 것은 금지된다.
단, 직원이 500명 이하인 고용주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에 대해 추가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이와 같은 법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옵션 환경이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주 4일제 근무 법안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는 라디오코리아가 지난 2월부터 주 4일제 근무 원칙을 표방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주당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시범 단계를 거쳐왔는데 아이슬란드는 주당 35~36시간 단축된 근무시간을 시행했으며, 결과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장시간 근무로 유명한 일본은 지난 달 직원들에게 주 4일 근무를 허용하도록 권고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 재팬은 주당 근로시간을 줄여 직원 1인당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퀄트릭스(Qualtrics)가 발표한 지난 2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92%가 주 4일 근무제에 찬성하며, 3명 중 1명은 5% 이상의 급여를 삭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