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레온·세디요, 사퇴 압력에 ‘버티기’
14일 본회의 무산… 정족수 문제
LA시의회 인종차별 발언 후폭풍 – 1단컷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누리 마르티네스 전 의장이 LA 시의원직(6지구)에서 사퇴한 이후, 문제의 자리에 함께 있었던 두 의원 케빈 데 레온(14지구)과 힐 세디요(1지구)는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치 오패럴 의장대행은 13일 “(누리 마르티네스가 사퇴를 발표한 이후) 어제 세디요 의원과 만나 장시간 대화를 했다. 그가 결정을 향해 어느 정도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디요 의원은 올해 재선에 실패했고,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반면 데 레온은 사퇴 압력에도 버티기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개빈 뉴섬 주지사, 에릭 가세티 시장과 시의회가 “이곳에 인종 차별이 설 땅은 없다”며 두 의원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셈이다.
오패럴 대행은 “두 의원의 거취가 아직 확실치 않다”며 14일 예정된 본회의 개회를 취소했으며 “다음 주 의사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의원들의 사퇴와 거듭된 퇴정으로 LA시의회는 본회의 정족수 유지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롭 본타 가주 법무장관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말 이뤄진 LA의 선거구 재조정이 절차상 합법성을 유지했는지, 부당하게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조정됐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녹취록 파문이 당시 선거구를 재조정하면서 라틴계 의원 3명과 노동계 지도자가 모여 흑인 커뮤니티가 인구수에 대비해 과잉 대표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구에 대비해 더 많은 라틴계 의원이 시의회에 포진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른 인종 커뮤니티의 정치적 영향력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