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하라"
103주년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참가자들이 만세 삼창을 외치고 있다. / 우미정 기자
103주년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성황
대한인국민회 주최…160여명 몰려
제103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임시정부의 역사와 자주독립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이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윤효신) 주최로 11일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1374 W. Jefferson Blvd)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영완 LA총영사를 비롯해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최석호 가주 하원의원(68지구), 이승우 LA평통회장, 노명수 한국전참전기념비건립위원장, 박형만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장, 사이언스 아카데미 STEM 매그넛 테리우스 김 군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달했으며, 오위영 테너와 LA여성선교합창단이 축가를 맡았다.
윤효신 이사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103년이 되는 날”임을 기념하며 “도산 안창호 총회장이 임시정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위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재미동포 사회가 250만 명이라는 커뮤니티의 양적 팽창과 더불어 질적 향상에 기여했다”며 “선구자들의 독립정신을 이어온 대한인국민회는 앞으로도 큰 뜻을 이어 나가겠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김영완 총영사는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바쳐 민족의 역사를 지켜낸 선열들에 한없는 감사와 독립 유공자의 애국적인 헌신을 간직해온 유가족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달한다"며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김 총영사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K문화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애국정신으로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열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이번 103주년 기념일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며 “최근 우크라이나 동포들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하기 위한 현지 방문에 대해 언급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안 회장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또 다시 남의 나라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을 보며, 일제강점기 우리 동포들의 어려운 시절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광복을 맞기까지 전세계 곳곳에서 헌신한 재외동포를 기억하고 한 핏줄, 한 동포로서의 동질감이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석호 의원은 “일제하에서도 독립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정부를 수립했다는 뜻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 많은 차세대도 함께 참여해 세계의 경제적인 대 강국 7위 안팎에 위치하게 된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과정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테리우스 김(한국명 김태수·8학년) 군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사용하는 언어와 집에서 즐기는 음식은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김 군은 “한국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며, “선열들이 대한민국을 건립하기 위해 보여준 끝없는 희생과 열정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없었을 것이며, 내 나라임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축사를 마쳤다.
기념식에는 160여 명이 참석했으며, 리모델링 후 재개장한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