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4일] 반발매수 하루만에 '털썩'
나스닥지수 3.08% 급락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14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403.89포인트(1.34%) 내린 2만9634.8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86.84포인트(2.37%) 떨어진 3583.07에, 나스닥지수는 327.76포인트(3.08%) 급락한 1만321.3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보다 높은 8.2% 상승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날 2∼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하루 뒤 상승분을 대부분 또는 그 이상 반납했다.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오른 것이 시장에 금리인상 공포를 되살렸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4.7%에서 5.1%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2.7%에서 2.9%로 각각 높아졌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물론 앞으로의 물가전망치까지 악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당장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12월까지 5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내년 중 기준금리가 5% 수준을 찍을 수 있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도 늘어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다시 4%를 돌파했다. 높아진 금리 부담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의 낙폭이 더 컸다. 테슬라(-7.6%)와 루시드(-8.6%) 등 전기차 종목들은 물론 반도체주와 빅테크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마크 헤이펄리 UBS 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근원 CPI가 여전히 잘못된 방향(상방)으로 움직이고 노동시장이 강력하다는 점에서 연준의 정책 전환을 위한 여건은 아직 무르익지 않고 있다"며 "통화긴축의 누적효과가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 기업실적을 약화시킬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