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동맹 금가나… 전쟁목표 등 이견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북부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AP
WSJ "장단기 이해관계 엇갈려"
바이든·네타냐후 모두 비판 여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전통적 우방 관계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인도주의적 조치를 위해 교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토니 블링컨 연방국무장관의 제안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단번에 거부한 게 상징적 장면이다. 하마스 제거 이후를 두고도 두 나라의 시나리오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확고하게 지지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분쟁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장단기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이번 전쟁의 종식으로 가는 길이 흐려지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개전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표명한 미국은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자 이스라엘에 국제인도법 준수를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인질 구출을 위해 일시적 전투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한 '외과수술식' 전술을 쓰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이 석방된 장소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는데 동의했었다고 WSJ에 전했다. 이스라엘은 당시 전투 중단에 동의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난민촌 등 민간인 피해 우려가 큰 장소에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