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자 역할 하되 '오너십'은 자녀에게 준다"
대학입시에 부모는 어느 정도 개입해야 하나
일부 대학의 2024년 가을학기 조기전형 마감일(올해 11월1일)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많은 12학년생들은 오는15일 마감하는 대학들의 조기전형, 또는 1월초에서 중순 사이 마감하는 정시지원(RD) 원서 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의 대학입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다. 지원대학 리스트를 자녀와 함께 만들고, 원서에 첨부하는 에세이를 꼼꼼히 읽어보고, AP·SAT 등 표준시험 점수를 원서에 기입할지 말지 조언하는 등 대부분 입시절차를 함께 한다.
부모가 자녀의 입시절차에 어느 정도 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사람마다 다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학입시의 ‘오너십’ 은 자녀가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자녀로부터 오너십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면 학생이 아닌 부모가 입시를 치르는 모양새가 된다. 특히 에세이의 경우 교정을 보는 과정에서 부모가 내용이나 문장을 뜯어고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에세이에는 학생 본인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인공적인 에세이를 귀신같이 구분해낸다. 대학들은 학생이 방과 후 시간을 어디에서 어떻게 보내는지 알고 싶어한다.
명문대일수록 지원자들의 아카데믹 레코드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이제는 과외활동(EC)이 당락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했다. EC는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대학들은 학생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 보다는 액티비티를 통해 드러나는 열정, 잠재력, 성취, 조직이나 커뮤니티에 끼친 영향 등을 확인하길 원한다. 어떤 부모는 명문대에 집착한 나머지 자녀에게 특정 EC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는데 이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부모는 자녀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클럽에 도네이션을 하거나, 이벤트가 있을 때 자원봉사를 하거나, 자녀를 위해 드라이버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줄 수 있다.
아마도 부모가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는 재정보조(financial aid)일 것이다. 재정보조가 필요할 경우 자녀가 대학에 지원할 때부터 FAFSA, CSS 프로파일 등 필요한 에이드 신청서류를 매년 꼼꼼히 작성해서 접수해야 한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