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크레딧 평가기관, 소비자 불만 '묵살'
2021년 접수한 불만 중 4%만 해결
연방 하원의원, CFPB에 조사 촉구
공정 신용보고법 위반 가능성
팬데믹 기간 중 에퀴팩스, 엑스페리안, 트랜스유니온 등 3대 크레딧 평가기관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연방의회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17일 CNBC 에 따르면 제임스 클라이번 연방하원의원(민주당·사우스 캐롤라이나)은 크레딧 리포트 오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이들 크레딧 평가기관들이 적절히 처리하지 못했다며 이는 연방 공정신용보고법(FCRA) 규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클라이번 의원은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서한을 보내 3대 평가기관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FCRA에 의거해 소비자들은 크레딧 리포트 내용이 불완전하거나 부정확할 경우 해당 기관에 이의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조사기간 내에 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한 정보가 정확한 것으로 검증되면 크레딧 평가기관이 이 정보를 계속 보고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 정보를 수정하거나 삭제해야 한다.
CFPB는 2021년 한해동안 소비자들이 3대 평가기관에 제기한 불만 중 4.1%만 완전히 해결됐다며 이는 2019년 해결률이 25%에 달했던 것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소비자들이 3대 평가기관에 제기한 불만은 800만건이었으나, 2021년 에퀴팩스 한곳에만 접수된 불만은 1400만건에 달했다.
또한 CFPB가 2020~2021년 접수한 3대기관 관련 소비자 불만은 61만9000건으로 나타났다. 연방하원 팬데믹 위기 소위원회 조사 결과 2019~2021년 3대기관이 접수한 소비자 불만 중 1380만건은 적절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폐기됐다.
소비자가 직접 제기한 불만을 크레딧 평가기관이 조사 없이 폐기처분하는 행위는 공정 신용보고법 위반에 해당된다. 소위원회는 “해당 기관들은 크레딧 교정 서비스 등 제3자가 소비자를 대신해 불만을 제기했다고 판단될 경우 클레임을 폐기한다는 식으로 변명했다”고 밝혔다.
2019~2021년 크레딧 평가기관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접수한 불만의 과반수를 데이터 제공 업체가 조사하도록 조치했다. 트랜스유니온의 경우 불만건수의 80~82%를 데이터 제공업체가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클라이번 의원은 “크레딧리포트 오류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크레딧점수에 악영향을 끼쳐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며 크레딧 평가기관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