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물가안정 의무엔 조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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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물가안정 의무엔 조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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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연설서 인플레 45번 외쳐 

다우1000p 등 주요지수 3% 이상↓ 

9월 FOMC 후 0.75% 금리인상 예고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색을 재확인했다.


경제성장을 희생하고 가계와 기업의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물가안정이라는 지상 과제를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한다고 밝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하던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파월 의장은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8분50초의 짧은 연설 동안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나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임한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은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지킬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물가안정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의 의무에는 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무름으로써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고착화할 위험을 경계한다고 파월 의장은 전했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는 바람에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초고금리 정책으로 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겨우 물가를 잡은 사례를 들어 당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980년대 초 볼커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성공은 앞서 15년간 물가를 낮추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실패한 뒤에야 나온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지금 단호하게 행동함으로써 그런 결과를 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제성장이 느려지고 노동시장이 악화하는 등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불가피하겠지만 "물가안정 복원의 실패는 훨씬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며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잡기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당장 초미의 관심사인 9월 금리인상 수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지난달 기자회견 발언을 반복하면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연설 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008.33포인트(3.03%) 급락한 3만2283.4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41.46포인트(3.37%) 밀린 4057.66을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497.56포인트(3.94%) 추락한 1만2141.71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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