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이 차 유리창 '박살'… 요지경 LA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밤낮 없이 차 유리창 '박살'… 요지경 LA

웹마스터

지난해 차량 도난 및 물품 절도

총 3만2000여건, 2018년 이래 최다

"귀중품 절대 차 안에 두지 말라"


지난 주말 LA한인타운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방문한 뒤 저녁 무렵 귀가하기 위해 차를 세워둔 길거리로 나온 한인 박모(29)씨는 ‘아연실색’ 했다. 누군가 자동차 조수석 유리창을 박살낸 후 글러브박스 안에 넣어둔 차량등록증, 보험카드, 구찌 넥타이, 프라다 키체인 등을 훔쳐간 것. 박씨는 “LA에서 주차한 후 차 유리창이 박살난 건 이번이 두 번째”라며 “어디를 가든 주차하는 게 두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LA 시내 곳곳에 주차한 차량들이 수모를 겪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유리창이 깨지고, 심한 경우 차가 통째로 사라진다. LA지역 범죄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2022년 한해동안 LA시내에서 총 3만 2153건의 차량도난 및 차량내 물품절도 사건이 발생, 2018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모두 2531건의 차량이 절도피해를 당했다. 그나마 전월보다 피해건수가 소폭 감소한 것이 위안거리다. 


다운타운의 경우 이 같은 범죄행위가 심각하다. 올해 첫 3개월동안 총 959건이 발생, LA시내 타지역을 압도했다. 거주자, 방문객, 공무원, 민간기업 직원이 한꺼번에 몰리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월 다운타운에 이어 차량과 관련된 재산범죄가 많이 발생한 곳은 할리우드(262건), 밴나이스(223건), 웨스트체스터(206건) 등이다. 


LAPD 관계자는 “지갑, 핸드백, 전자제품, 백팩 등 어떤 물건이든 주차된 차 안에 보관하지 말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LAPD는 최근 북가주에서 LA로 원정온 전문 절도범들이 LA시내를 휘젓고 다니며 차량들을 타겟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며 주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