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옛 본부건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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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옛 본부건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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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인근 제퍼슨 불러바드와 카탈리나 스트리트에 있는 흥사단 옛 본부건물. 중국계 개발회사가 2019년 매입 후, 건물을 허물고 아파트를 세울 계획이었다. 최근 방문한 건물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었다.     김문호 기자   


한국정부(보훈처) 295만달러에 극적 매입

'철거위기' 딛고 독립운동 사적지로 보존

"LA시, 주 및 연방정부 문화유산 지정 노력"

리모델링 거쳐 2025년 광복절에 개관 예정


정말 다행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LA의 옛 흥사단 본부건물이 영구보존될 수 있게 됐다. 한인 커뮤니티의 염원과 LA총영사관을 통한 한국정부의 진심한 노력이 미주 독립운동사적지로서 역사적 가치가 큰 '카탈리나 단소'(團所)를 지킬 수 있게 했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지난 달 31일, 흥사단 본부건물의 소유권을 가진 중국계 부동산개발회사 트리파링크로부터 건물을 매입했다고 LA총영사관을 통해 1일 밝혔다. 중국회사는 2층짜리 주택인 단소를 허물고 아파트를 신축할 계획으로 LA시로부터 철거허가까지 받아뒀던 상태라, 자칫 귀중한 문화유산을 잃을 수도 있었다.


보훈처의 이번 단소 매입은 한국정부의 ‘해외 역사문화 유적지 보존’을 위한 신속한 정책 결정으로 지난해 말 정부예산에 반영돼, 집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가는 295만달러로 알려졌으며, 보훈처가 전액 부담했다. 중국회사가 2019년에 매입한 가격은 187만3000달러였다. 보훈처가 해외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정부는 지난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나서서 워싱턴DC에 있는 유일한 대한제국 해외공관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개인 소유주로부터 35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유적지로 활용하고 있다. 


보훈처는 카탈리나 단소 매입 후 건축물 기록화 작업 및 정밀 실측을 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해외 독립운동사적지이자 차세대들을 위한 한국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2025년 8월 15일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단소에 대한 좀 더 자세한 활용방안은 전문가와 LA한인사회의 의견수렴을 거칠 예정이며, 앞으로 LA시 사적지 지정이 완료되면 캘리포니아주 및 연방 차원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해 한국의 독립운동 자산이 미국의 문화유산으로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보훈처 계획이다.   


LA한인타운 인근 사우스 카탈리나(3421 S. Catalina St.)에 있는 단소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직한 흥사단이 LA로 옮겨 온 후, 1929년부터 1978년 매각할 때까지 본부 사무실과 단우들 숙소로 사용한 곳으로 한인 선조들의 발자취와 독립운동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보훈처의 이번 단소 구입과 관련해 흥사단 LA지부 이기욱 대표는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도산 선생을 비롯한 선열의 얼이 살아 숨쉬는 사적지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흥분된다”며 “보훈처를 통한 윤석열 정부의 거국적인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카탈리나 단소는 도산의 정신이 어린 곳으로 전세계 한인들에게도 정신적인 귀감이 될 장소다. 한국정부의 소유이지만 흥사단을 비롯한 LA의 애국단체들이 민족정신의 요람으로 잘 관리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던 흥사단 옛 본부건물의 보존은 한인사회와 시민단체, 한국정부가 한마음이 돼 이뤄낸 성과"라며 "보훈처는 건물을 남가주의 60만 재외동포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 교육기관이자 소통의 장으로 특화하고 미주지역 독립운동사적지의 거점기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 A 3면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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