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스마트폰으로 누리는 행복
박성림
세리토스선교교회 권사
지금의 핸드폰을 스마트폰이라 부른다. 옳은 명칭이다. 한때는 핸드폰도 신기했을 때도 있었다. 이동하면서 주머니 속에 넣었다뺏다하며 아무데서나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던 시절 이야기다. 그런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 스마트폰은 스마트하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요술상자다.
스마트폰은 우리보다 더 명석하고 영리하다. 세상만사 모르는 것이 없다. 반응도 빠르다. 그야말로 만물박사, 척척박사다. 우리의 요구대로 즉시 대령한다. 이 핸드폰이 컴퓨터 기능을 감당하니 당연히 스마트하다. 그러니 스마트폰으로 불러야 마땅하다. 만일 내가 스마트폰이라면 누가 날 핸드폰으로 부른다면 엄청 서운할 것이다
난 아직도 스마트폰의 기능을 다 모른다. 그래도 스스로 스마트폰 중급반이라 생각하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다. 때로는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서 치사한 대접도 받고 어떤 때는 실수로 새로운 기능을 터득하기도 한다. 가끔 잘못 만져서 엉망이되어 스트레스도 받는다. 어쩔 수 없으면 눈치 봐서 아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곤 이 아들 하나라도 없었더라면 어쩔 뻔했나?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평상시 품었던 섭섭함도 상쇄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덕분에 아들과 자주 소통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스마트폰은 현대생활에 필수품이다. 유치원생부터 치매 직전의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고 있다. 종종 노숙자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을 목격한다. 현대인들이 가장 중요한 애용품이 스마트폰 일 것이다. 종종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축복을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주는 풍성한 삶을 생각한다.
TV 안 본지 오래다. 스마트폰으로 날짜에 구애 없이 찾아 볼 수 있어 좋다. 뉴스를 놓쳤다고 안타까워 할 필요가 없다. 시간나면 지나간 영상 찾아보면 된다. 세월 지난 일일드라마도 찾아 볼 수 있고 심지어 잊혀진 방송 프로그램도 찾아 볼 수 있다. 문자나 이메일, 줌 등등을 스마트폰으로 손끝에서 해결 할 수 있어 편리하고 좋다. 구글 등을 통해 검색하면 지식과 정보에 제한이 없다. 보고 싶고 알고 싶고 듣고 싶은 세상만사를 손가락으로 찾아본다.
유튜브는 보물창고다. 흥미로운 주제들로 꾸며진 강의실이다. 취미따라 취향따라 성향 좇아 창구를 열면 풍성한 볼거리가 있다. 과학, 문학, 신학, 예술, 철학, 인류학, 등등 모든 학문이 다 있다. 내 인생의 보탬이 될 만한 재료가 풍성하다. 그래서 나는 스마트폰을 여러모로 애용한다.
스마트폰이 주는 혜택이 많지만 스마트폰이 너무 스마트하다보니 나는 바보가 되어간다. 전화번호를 수 십 개씩 기억했던 기억력이 사라진지 오래고 외아들 전화번호도 때때로 생각이 잘 나지 않는 멍청이가 되어 버렸다. 스마트폰에서 쉴 새 없이 전해지는 메시지들 때문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기도 한다. 때로는 만남에 집중하지 못하고 예배시간도 스마트폰이 방해한다. 가장 큰 스마트폰의 폐해는 독서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스마트폰이 좋다. 스마트폰은 내 친구다. 늘 내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다. 스마트폰은 연결통로다. 스마트폰이 나를 세상과 이어주고, 이웃들과 이어준다. 스마트폰은 내 비서다. 내가 묻기만 하면 척척 대답해 준다. 비록 스마트폰의 문제가 있다고 해도 스마트폰이 열어주는 스마트한 세상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