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쇼핑시즌 고용시장…유통업체들 고용에 '시큰둥'
뉴욕의 쇼핑객 모습. AP
NRF "연말 고용 지난해 대비 40% 감소"
최대 쇼핑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오면 부족한 일손부터 채웠던 유통업체들이 올해에는 고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고용할 노동자 수는 34만5000~44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21년에 비해 40%나 줄어든 수치다.
대형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의 경우 지난 2021년 연말에는 친구나 가족에게 지원서를 내게 하는 직원에게 최대 500달러의 추천자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일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메이시스는 지난해보다 연말 채용인원을 3000명 줄일 방침이다. 연말 업무량이 폭증하는 연방우체국(USPS)도 계절성 노동자 채용규모를 3분의 1 규모로 줄이기로 했다.
각 업체가 고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근 경기의 흐름 때문이라고 NRF는 설명한다. NRF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 매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1년 쇼핑시즌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12.7%, 지난해에는 5.4% 늘었지만, 올해는 3~4%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유통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적극적인 채용에 나선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일손 부족 현상이 상당히 해소된 영향도 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연방보험신용협동조합(NAFICU)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커트 롱은 "많은 업체가 작년 연말에 채용한 직원들을 회사에 붙잡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때문에 올해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