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멤버십 말고 '오젬픽'으로 주세요"
직원들, 직장 헬스플랜으로 희망
고용주도 비만 치료제 커버 늘려
"직원 베니핏으로 짐(gym) 멤버십 말고 '오젬픽(ozempic)' 치료받게 해 주세요."
대기업 직원들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헬스플랜에 체중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화제의 약(drug) 오젬픽 치료를 받기를 원하며, 고용주들도 점점 이를 플랜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오젬픽은 원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이나 주요성분이 비만치료에도 효과있는 세마글루타이드라 함께 이용되고 있다.
현재 직원건강과 복지향상에 투자를 하는 대기업 경영자의 절반 가까이는 직원들이 신세대 비만치료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추가로 18%의 경영자들이 이를 고려하고 있다는 게 컨설팅기업 머서가 최근 1062개 기업을 상대로 예비조사한 내용이다.
하지만, 경영자들의 고민도 클 것이라는 게 헬스서비스업체 애콜레이드 측 설명이다. "오젬픽이 체중감량에 효과가 좋지만, 너무 비싸다"는 게 애콜레이드의 제임스 완턱 수석메디컬오피서의 말이다.
머서의 이번 조사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를 비만치료제로 지난 8일 FDA(식약처) 승인을 받기 전에 이뤄졌다.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가 비만치료에도 효과가 있자, 올해 말까지 아예 새로운 브랜드 젭바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애콜레이드 측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이나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의 경우 한 달 치료에 936~1350달러가 든다. 머스크 측 조사에 의하면 오젬픽이나 젭바운드처럼 혈당을 제어하는 GLP-1 계열 약을 의사처방같은 제약없이 제공하도록 하는 회사는 7% 정도 밖에 없다.
머스크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기업 오너의 3분의 2는 내년에는 직원 베니핏을 더욱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고용주의 15%가 내년에 노인성 질환예방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거나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년 전 4% 수준에서 큰 비중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한, 대기업의 4분의 3은 팬데믹 이후로 직원들 가족과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건강 및 복지혜택에 더 많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게 고용혜택조사연구소(EBRI) 측 설명이다. 고용주의 86%는 직원의 학자금 융자 빚 보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4000만 명 이상이 1조6000억달러의 학자금 융자 빚 상환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