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무릎이 아파 ‘걷기운동’을 못 하겠다면
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힘든 이민생활 속에 건강관리를 등한시 해온 시니어가 접하는 첫 운동은 대부분 ‘걷기운동'이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며칠 후부터 무릎이 아파 '걷기운동을 계속 해야하나' 망설이는 환자를 종종 접한다. 그에 대한 해결책을 알아보자.
첫째,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시간동안만 걷는 것이 좋다. 개인마다 무릎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예감은 환자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다. 무조건 1시간이라는 시간을 맞추려 하거나, 몇천 보라는 목표를 맞추려고 하면 무릎통증을 감수하고 걸으려 한다. 무릎통증은 무릎관절에 생기는 염증으로 인해 팽창되는 힘 때문에 아프다. 관절염이 매우 심한 사람이라도,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아프지 않다. 무릎의 내적 열량이 부족한데 무리를 해서 관절이 붓게 되면 그 때부터 아프기 시작한다. 대신 운동횟수를 늘리기를 추천한다. 하루 한 번, 한 시간씩 걷던 것을 아침·저녁식사 후 각각 30분씩 걷는 식으로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혈당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 허벅지와 엉덩이 운동을 우선순위로 잡고 단련시킨 후 걷기운동을 해도 좋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은 무릎관절에 들어가는 힘을 분산시켜 주기 때문이다. 허벅지와 엉덩이 운동은 고무밴드를 사용해 운동하면 효과적이다. 앉은 채로 다리를 폈다 접었다 하는 동작에 고무밴드를 이용해 저항력을 추가해 주는 운동이다. 엉덩이 운동은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벌리는 운동인데 여기 또한 고무밴드를 적용해 저항력을 추가해 대둔군을 단련시켜 준다. 꼭 걷기운동이 가장 기초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걷기운동 전단계로 허벅지와 엉덩이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동작들이 어렵다면 물리치료사와 실습해도 좋다.
셋째, 물에서 수영벨트를 차고 걷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영벨트는 허리에다 착용하면 몸을 뜨게 만들어 얼굴만 내놓고 곧바로 설 수 있도록 만든다. 물의 저항이 앞서 언급한 고무밴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근력운동도 되고, 물 안에서 걷는 동작을 크게 하여 가동범위를 훈련시킬 수 있다. 또한 물 속에서 운동하면 우리 몸의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붉은 근육이 단련돼,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뿐 아니라 체중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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