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렌트 낮은 소득, 가주민 홈리스로 내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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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렌트 낮은 소득, 가주민 홈리스로 내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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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비싼 렌트와 낮은 소득이 더 많은 주민들을 홈리스로 몰아넣고 있다. LA 한인타운의 한 홈리스 텐트 밀집지역 / 이해광 기자 


전국의 30%, 17만여명이나 몰려

절반은 50세 넘어 흑인 26%나, 

거리 내몰릴 때  월 소득 960달러

3분의1 거리의 삶 결국 못 벗어나

 

캘리포니아의 비싼 렌트등 높은 주거비 부담과 낮은 소득이 더 많은 주민들을 홈리스로 몰아넣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캘리포니아 성인 홈리스의 절반 가량은 50세가 넘었으며, 인종별로는 흑인이 전체의 4분의1이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C샌프란시코가 3200명에 가까운 홈리스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홈리스들은 노숙자가 되기 전 자주 건강 악화와 극심한 빈곤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갔으며, 결국 높은 주거비와 적은 소득으로 인해 거리의 삶을 살게 됐다는 것이다. 또 홈리스들이 주거 공간을 잃었을 때 중간 가구소득은 월 960달러였으며, 세입자인 경우 월 소득은 1400달러로 그중의 절반을 렌트로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홈리스들의 두드러진 특징도 나타났는데 인종적으로 흑인은 캘리포니아 인구의 6%에 불과했지만 전체 홈리스의 26%나 차지했다. 또 독신 성인 홈리스의 거의 절반이 50세를 넘었으며 약 7%의 성인은 65세 이상으로 드러나 시니어들의 홈리스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 대상의 90%는 홈리스로 전락했을때 이미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절반 가량은 나이와 건강문제 혹은 장애로 인해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홈리스로 지낸 기간의 중간치는 2년이 채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시행하던 주거지원 정책이 종료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홈리스는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역시 가장 심각한 지역은 캘리포니아로 전국 홈리스의 30%인 17만여명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한번 홈리스가 되고 나면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도 입증됐다. 조사 대상 성인의 3분의1 이상은 ‘만성적인 홈리스’로 분류됐는데, 이들은 장애가 있고 최소 1년간 홈리스로 지냈거나 혹은 이전 3년간 홈리스 경험이 4번이나 되고, 전체 노숙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경우가 해당된다. 

홈리스 이슈를 풀어가는 데 있어 정치 지도자들마다 다른 해결 방식도 지적됐다. 예를 들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은 홈리스들의 집단 텐트 거주지 위생과 정신건강, 중독문제에 대한 강력한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  

연구진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홈리스 이슈에 대해 처벌이나 낙인을 찍는 위주의 정책보다는 주거지 제공과 긴급 임대 지원 같은 일에 더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렌트는 너무 비싸고 선택지와 완충지는 없기 때문에 홈리스가 된다”며“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지 궁금하다”고말했다. 

한편 예상했던 대로 홈리스들의 약물 복용 문제도 심각했는데 45%는 코카인과 암페타민, 오피오이드 같은 약물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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