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식 왔다가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고펀드미 계정에 올라온 이씨 가족의 모습 고펀드미 캡처
한국서 방문 노 목사, 리허설 만찬 뒤 불의 사고
3개월 고비… 보험 안돼 거액 치료비에 도움 절실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서 LA를 방문한 아버지가 결혼식 전날 LA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해 사지마비 상태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다.
환자 아들의 친구들인 닐 권(Neil Kwon) 등 3명이 19일 개설한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계정에 따르면 한국에서 온 이홍혼(Hong Hon Lee·정확한 이름, 철자 불명) 목사는 딸 제인 리(Jane Lee)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LA를 방문했다가, 결혼식 전날 리허설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한 뒤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차에 타고 있던 부인과 딸(제인)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부친인 이 목사는 척추에 부상을 입고 UC어바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현재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자력으로 호흡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펀드미에 계정을 만든 닐 권씨 등은 자신들이 이 목사의 아들인 진 리(Gene Lee, 신부 제인 리의 오빠)씨의 친구라며, 지인들과 함께 이들 가족에게 도움 줄 방법을 상의하다가 우선 치료비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펀드미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환자가 미국에서 의료보험의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국 시민이다. 응급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이 ‘수술 후 첫 3개월간의 재활 치료가 앞으로 정상적인 사지 기능을 되찾는 데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고 강조했다”며 “매월 본인 부담의 의료비가 5만달러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번 모금을 통해 적어도 한 달간 치료가 가능한 금액이 모이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권씨 등은 이어 “작은 도움이라도 진과 제인의 가족에게는 큰 사랑과 보살핌의 메시지가 될 것이며, 잠시 시간을 내서 이 목사님을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계정은 개설 7시간만인 이날 오후 6시 현재 70여명의 기부가 이어지며 1만6000달러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