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 ‘인종 배려’ 폐지해야”
응답자 63%가 '찬성' 의사
10명 중 6명이 대학 입시에서 특정 인종에 대한 배려를 금지하는 데 찬성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보도했다. WP와 조지메이슨대 정책행정대학원이 지난 7~10일 성인 123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대학이 입학사정을 할 때 학생의 인종이나 민족을 고려하지 못하도록 대법원이 금지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자, 전체 응답자의 63%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대법원은 오는 31일 하버드대가 입시 과정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부당하게 차별했고, 노스캐롤라이나대도 흑인·히스패닉계 학생을 배려하는 입시 제도로 백인·아시아계를 차별했다며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이란 시민단체가 제기한 소송의 변론을 들을 예정이다. 이 단체를 이끄는 에드워드 블룸은 보수 성향 인사로 인종을 고려하는 입시 제도(Affirmative Action)의 철폐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SFFA는 인종을 고려하는 입시 제도가 수정헌법 14조 ‘평등 보호 조항’과 민권법 6장 ‘차별 금지’ 조항에 저촉된다며, 대법원이 ‘인종적 다양성을 고려하는 입시 제도는 합헌’이라고 결정했던 지난 2003년 ‘그루터 대 볼린저’ 판결을 번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보수 성향 대법원이 지난 6월 낙태권에 관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번복했던 점을 고려해 보면, 이 사건에서도 판결 번복 가능성이 상당하다.
WP의 여론조사에서 백인 응답자 66%, 아시아·태평양계 응답자 65%, 히스패닉 응답자 60%가 대법원이 인종을 고려하는 입시 제도를 금지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흑인 응답자는 47%만 찬성했다. 다만 질문을 바꿔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의 인종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라고 묻자 전체 응답자의 64%가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질문에 대해 흑인 응답자의 74%, 히스패닉 응답자의 75%, 아시아·태평양계 응답자의 66%는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백인 응답자는 59%만 “좋은 것”이라고 했다.
김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