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를 찾습니다" 현상금 5만 달러
김옥자씨 사건 두달째 제자리 걸음
지난 8월 우드랜드 힐스 자택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김옥자(당시 81세·사진)씨 사건 수사가 두 달이 넘도록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가운데 당국이 용의자 제보에 5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LAPD는 용의자를 식별하는 데 대중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며, 제보는 샤론 김 담당 형사에게 전화(818-374-9550)로 하면 된다.
KTLA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8월 2일 오후 7시 41분께 20800블록 웨스트 마사 스트릿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수 차례 흉기에 찔리고 목이 졸려 살해 된 김씨의 시신이 일부 그을린 채 침대 밑에서 발견됐다. 사건 당일 15살 된 개의 안락사 문제로 딸(클라라 김) 집에 방문하기로 했던 김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딸 요청으로 사위가 찾아 나선 것이다.
LA경찰(LAPD)은 누군가 집에 강제로 침입해 약탈 과정에서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장에서 방화의 흔적이 광범위하게 보였다고 분석했다. LA카운티 검시소는 사인을 목 졸림과 날카로운 흉기로 인한 자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LAPD의 샤론 김 수사관은 피해자가 공격 전에 미행 당했는지는 알 수 없으며, 정보나 영상 자료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수년 동안 살인사건을 비롯해 강력 범죄를 수사했지만 이렇게 무분별하고 잔혹한 행위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LA시 밥 블루멘필드(3지구) 의원도 “재임 기간 동안 경험한 적 없는 끔찍한 범죄 행위다.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정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해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딸 클라라씨는 “단 돈 5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온 어머니는 평생 일만 열심히 했고, 이제 조금 편하게 쉬려는 순간이었다”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의 여행과 휴가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