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영업시간에도 문 꼭 잠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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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영업시간에도 문 꼭 잠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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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사고를 당한 이두영씨가 운영하던 업소 앞에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조화가 놓여있다. FOX11 뉴스


늘어나는 강·절도에 업주들 전전긍긍

좀도둑 경험 89%… 15%는 폭력 동반 

"막자니 겁나고, 놔두자니 천불나고" 



# LA다운타운 사우스 힐 스트리트에 위치한 보석점 서울 쥬얼리(Seoul Jewelry)의 도성인 사장은 떼강도나 좀도둑에 대비해 페퍼 스프레이와 야구방망이를 준비했다. 도 사장은 “얼마전 자바에서 한인 업주가 변을 당했고, 근처 보석상에 떼강도가 침입해 진열장을 박살냈다. 그런 것을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신경을 곤두세운 채 일하고 있다. 조심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며 한숨이다.


# LA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에 있는 초막(Chomak) 식당의 윤세희 매니저는 영업시간에도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영업한다. 지난 달 새벽 유리를 깨부수고 침입한 강도들이 금전출납기 현금을 털어간 이후 여러 개의 방범 센서를 설치했지만, 범인들이 잡히지도 않은데다 언제 또 다시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막상 온다고 해도 막을 재간이 없어 막막한 심정이라고 털어놓는다.


지난 1일 다운타운에서 가발업소를 운영하던 이두영씨가 강도와 맞서다 흉기에 참변을 당한 이후,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은 딜레마에 직면했다. 일부 업주들은 "물건 들고 그냥 매장 밖으로 나가도 험한 꼴 당할까봐 그냥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강도를 모른척 하자니 속이 터지고, 막상 막아서자니 겁이 더럭 난다”고 속앓이다.


비단 이런 상황은 LA만이 아니다. 미 전역에 걸쳐 소규모로 운영되는 업소(Single Operator)들의 강·절도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스몰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웹사이트(Business.org)가 지난 달 700명의 업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9%의 업주들이 좀도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57%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15%는 폭력이 수반된 범죄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지난 해 스몰 비즈니스의 절반(54%) 이상은 좀도둑이 늘어나고 있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의 23%가 상습적인 일일 좀도둑(Daily Shoplifting) 관련 신고를 했으며 이는 14%였던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피해품 중에는 음식, 음료수, 의류, 화장품 등을 비롯해 쉽게 숨길 수 있는 현금과 전자제품까지 다양하다. 아울러, 구매와 동시에 물건을 훔치는 경우가 21%, 도난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25%를 차지해 업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또 업주 22%가 직원들의 절도로 피해를 입었는데, 이 중 35%는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고, 현장에서 발각된 경우도 42%나 된다.


국토안보수사국(HIS)의 부국장 대행 스티브 K. 프란시스는 “조직적인 소매 범죄는 매년 업체들에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입힌다”며 “절도범들이 더 뻔뻔하고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경제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 지난해 절도로 인해 28% 해당하는 스몰 비즈니스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당국은 지난 해 12월 34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도난당한 상점들에서 12명 이상의 절도범들을 체포했는데 특히 단일업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상공회의소는 2020년 소매점들의 매출 10억 달러당 평균 7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지난 5년간 5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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