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마스크'도 감염 예방효과 있어"
법원 판결에 법무부 항소했지만
개인의 선택문제 된 마스크 착용
감염예방 위해서는 쓰는 게 유리
연방법원 판사가 지난 18일 대중교통 수단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는 결정을 한 후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더욱 줄었다. 비록, 연방법무부가 법원판결에 대해 플로리다 탬파연방지법에 20일 항소를 했지만, 한 번 벗어던진 마스크를 사람들에게 다시 강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 19 감염을 우려해 그나마 마스크를 쓰던 사람들마저 이미 '대세?'에 눌려 마스크를 벗는 추세이기도 하다. "아직 감염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닌데…"라는 염려도 있지만 이제는 '나홀로 마스크'가 '마스크 착용=감염자'라는 표식 같기도 해 마음이 불편하다. "어쨌든 마스크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감염예방이 우선이라면 당장은 불편해도 '마스크를 써라'가 '정답'이겠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마스크의 감염 예방효과는 모두가 함께 착용할 때 가장 좋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에서 '나홀로 마스크'로도 높은 예방효과를 거두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마스크의 감염 예방효과는 감염자가 쓴 마스크가 바이러스 등이 든 감염 입자 배출량을 줄여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함께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으로 감염 입자 흡입을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면 보호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감염 예방효과는 마스크의 질과 얼마나 잘 착용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또 감염자에 노출된 시간과 공간의 환기 여부 등도 감염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 보건 전문가들은 다른 코로나19 변이들보다 전염력이 월등히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를 예방하려면 N95나 KN95, KF94 등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환기가 가장 잘 되는 곳 중 하나인 항공기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줄 또는 한 줄 떨어져 앉은 사람은 감염 위험이 높았지만 마스크를 쓰면 이 위험이 5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가 실제 환경에서 감염 예방효과를 거둔 사례도 많다. 2020년 스위스 한 호텔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는 천으로 된 얼굴 가리개를 쓴 종업원과 손님은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감염되지 않았다.
테네시주 지역사회 조사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의 코로나19 입원율이 의무화하지 않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의 감염 예방효과가 실험환경에서 입증된 사례는 훨씬 많다. 예방효과는 마스크의 종류나 재료, 실험 환경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침 상황 실험에서는 수술 마스크의 보호 효과가 7.5%에 그쳤으나 수술 마스크의 끈을 묶어 얼굴에 밀착되도록 만들면 효과가 65%로 높아졌고 그 위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쓰면 효과가 83%까지 높아졌다.
실제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해 마스크 종류별 보호 효과를 알아본 일본의 한 실험실 연구에서는 면 마스크의 보호 효과는 17∼27%에 그친 반면, 수술용 마스크는 47∼50%, 느슨하게 착용한 N95 마스크는 57∼86%, 밀착 착용한 N95 마스크는 79∼90%의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