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장례문화 큰 변화…"화장이 과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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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장례문화 큰 변화…"화장이 과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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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률, 20년만에 두 배 증가

NYT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


미국에서도 장례문화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화장이 20년 전보다 배 이상으로 늘면서 전통적인 매장을 누르고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장례방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전했다. 신문은 화장을 선호하는 경향은 앞으로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죽음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아메리카화장협회(CANA)에 따르면 화장률은 20년 전 27%에서 2020년 56%로 높아졌으며, CANA와 전국장의사협회(NFDA)는 2040년에는 미국인 80% 이상이 매장보다 화장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시간주에 사는 시인이자 장의사인 토머스 린치는 "이런 화장의 급격한 증가는 우리 세대 동안, 아니 지난 2세기 동안 장례문화에서 일어난 단일 변화로는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의 편리함과 저렴함에 대한 인식이 늘고 있는 것도 화장 증가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힌다. NFDA에 따르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고인 대면과 매장 등으로 진행되는 전통 장례의 중간 가격은 7848달러지만 화장의 중간 가격은 2550달러이다. 고인 대면을 거쳐 화장하는 장례의 중간 가격은 6770달러 정도다. 


또 유족이 여러 주에 흩어져 살고 있을 경우 고인의 시신을 아무도 방문하지 않을 특정 장소 묘지에 매장하기 위해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인다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인식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화장은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주와 유동 인구가 많은 주, 겨울철 추위가 극심한 주 등에서 인기가 더 높다. 캐나다의 화장률이 미국보다 높으며, 네바다·워싱턴·오리건·메인주 등의 화장률은 이미 80% 안팎을 기록하고 있지만 종교인 비중이 높은 유타주나 다른 남부 주들은 50% 정도에 그치고 있다. 


화장이 장례문화의 중심이 되는 변화는 장례 산업의 커다란 수입 감소를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매장 장례를 대신할 다양하고 친환경적인 대안의 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통적인 관을 대신하면서도 화장보다 더 친환경적 방식으로 간주되는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려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시신을 수의나 생분해성 용기에 넣어 땅속에서 자연 분해되도록 하는 친환경 매장과 자연 유기 환원(인간 퇴비화), 빙장(급속 동결건조 분쇄 매장), 알칼리 가수분해 등이 그것이다.


치처드 모일란 그린-우드 표지 대표는 어떤 방식의 장례를 선택하든 죽음도 삶의 다른 이벤트들처럼 명예롭게 여겨져야 한다면서 "고인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강조하는 맞춤형 장례가 된다면 유족들에게도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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