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며 비트코인 캔다’…획기적 기술로 특허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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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며 비트코인 캔다’…획기적 기술로 특허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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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S USA Inc. 앤디 박 대표 

한국 마이닝카 대리점 조감도 / VMS USA Inc.

VMS USA Inc. 앤디 박 대표 


'차량 채굴 시스템' 기술특허 획득

K-VMS와 1000만 달러 수주 계약

태양열 이용한 '홈솔라 마이닝'도 

"'마이닝 빌리지' 완성 최종 목표" 


운전하면서 비트코인을 채굴한다? 조금은 생소한 ‘마이닝 컴퓨터’ 얘기다. 일반차량에 마이닝 컴퓨터를 장착해 운전하면서 코인을 채굴해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솔깃한 제안이다.


가을에 떨어진 낙엽 밟는 ‘사각’ 소리를 좋아하고 글을 쓰고 시를 읊는 것을 즐기는 브이엠에스 유에스에이(VMS USA Inc, 이하 VMS)의 앤디 박 대표(사진·43)는 차를 운전하면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기발한 시스템을 연구·개발한 소위 ’융합형 인재’다.


지난 2021년 10월 21일 VMS를 설립한 박 대표는 2년도 채 되지 않아 연매출 200만달러 돌파, 특허출원, 상표등록 등 기대 이상의 이정표를 달성하며 달려왔다. 미국과 한국, 국제기구에 특허출원 중인 기술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VMS는 ‘차량채굴시스템(Vehicle Mining System)’의 약자로 차의 엔진을 활용해 코인을 채굴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화제가 됐다. 


박 대표는 “VMS는 마이닝 컴퓨터 응용이라는 핵심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코인 가격만 부풀리는 일반 코인회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투자 고객이 발굴한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맡겨 그 수익을 지급(70%)하는 암호화폐 투자의 전반을 관리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VMS는 지난 9월 18일 한국 특허청으로부터 마이닝 컴퓨터 기술특허를 획득, VMS 상표등록에 성공했다. 즉 경쟁(타) 업체가 ‘VMS’ 표현 자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것. 하지만, 현재 한국에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전무할 만큼 마이닝 컴퓨터 사업은 시장성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다.


박 대표는 “한국 특허를 시작으로 일본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두바이, 유럽연합(영국 제외), 캐나다에도 상표등록증을 만들어 글로벌 서비스 및 마이닝카 대리점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향후 차량뿐 아니라 오토바이, 선박, 비행기 등 엔진이 달린 모든 운송수단을 이용하면서 채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가 이처럼 많은 국가에 VMS 특허를 출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휴대폰이 처음 시장에 선 보였을 때 통화수단 이외의 사진찍기나 동영상 촬영, 이메일 확인, 문서 교류, 은행 거래, 업무 및 화상 회의 진행 등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이처럼 ‘마이닝 컴퓨터‘를 이용해 운전, 식사, 운동, 은행 거래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마이닝 빌리지(Mining Village)’를 실현시킨다는 것이 박 대표의 최종 목표다.


박 대표는 운전하면서 코인을 채굴하는 마이닝카를 포함해 태양열을 이용해 코인을 채굴하는 홈솔라 마이닝(Home Solar Mining), 운동하면서 코인을 채굴하는 러닝머신 마이닝 시스템(Treadmill Mining System), 밥 먹으면서 코인을 생성하는 식당 비트뽀끼(Bit Bokki), 고객과의 코인 거래를 위한 은행까지 하나의 완벽한 도시를 이루는 ‘마이닝 스마트 시티(Mining Smart City)’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마이닝 빌리지 계획에 대해 ‘공상과학적’인 얘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내달 초까지 한국 방문 예정인 박 대표는 “한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제주도에 소규모 마이닝 빌리지를 샘플로 구축, 전 세계적으로 마이닝 빌리지 ‘붐’이 올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2일 박 대표는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마이닝 컴퓨터 총판에 1000만달러(100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K-VMS(대표 원창수)와 체결한 바 있다. 이것을 계기로 박 대표는 올해 한국에서 100여 대의 마이닝카가 출시될 수 있도록 마이닝카 대리점을 개설,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닝카 대리점은 내년 초 실질적인 공사가 착수될 예정으로 전기차뿐 아니라 일반 차량도 마이닝카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강점이 있다.


VMS가 발행한 코인 거래의 신뢰도 점차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해 4월 싱가포르의 글로벌 거래소 엘뱅크(Lbank)에 ‘기술’로 승부를 걸어 상당히 높은 가격(10센트에 코인 40억개 발행)에 VMS 코인을 최초 상장했다. 이 밖에도 한국 포블게이트(Foblgate)와 홍콩 엠이엑스시(MEXC), 자체거래소인 빅토리아 이엑스(Victoria Ex)를 거쳐 최근 글로벌 거래소인 비트포렉스(Bitforex) 거래소에도 상장했다. 박 대표는 향후 한국 마켓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빗썸(Bithumb), 업비트(Upbit), 코인원(Coinone)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이닝카는 하루 8시간 운전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지만, 최근 보조베터리가 출시돼 차량 시동이 꺼져 있어도 4시간에서 최대 6시간 마이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을 하지 않아도 최대 2000달러까지 수익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을 덜하는 여성운전자들에게도 어필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이자 대주주로 30년 가까이 세계 갑부 명단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빌 게이츠의 꿈은 모든 사람들이 개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박 대표의 꿈은 누구나 마이닝을 할 수 있도록 마이닝 빌리지를 만드는 것이다. 즉, 전 세계적으로 마이닝 컴퓨터를 장착해 하나의 슈퍼 컴퓨터를 컨트롤 하겠다는 것.


박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비유 중에 하나는 군 시절 중대장 방에서 봤던 ‘무지 빠른 거북이’다. 대학 전공 시절 ‘문득’ 마이닝 컴퓨터를 만들어 보겠다고 떠올리며 시작한 박 대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꾸준히 해 왔더니 어느 순간 느린 거북이가 빨라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당초 엄청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포기하고 싶었던 수 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인내하며 하나 하나 이뤄갔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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