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올해만 사고 3건
23일(현지 시각)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동체가 파손된 채 멈춰서 있다./트위터
필리핀 세부 공항서 활주로 이탈
엔진이상·충돌도… 안전 우려 커져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안전 대책을 수립,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631)가 필리핀 막탄세부공항에서 현지시각으로 전날 오후 11시 7분쯤 활주로를 이탈(overrun·오버런)하는 사고가 났다. 이 여객기는 악천후 속에서 3번째 시도 만에 착륙했으나, 활주로 끝단보다 250m가량 더 지나 멈췄다.
사고로 여객기 앞부분 바퀴와 동체가 파손됐다. 여객기에서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다. 탑승자(승객 162명·승무원 11명)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는 올해만 3번째다. 지난 7월 대한항공 여객기(KE9956)가 터키 이스탄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던 중 2번 엔진에 이상이 생겨 아제르바이잔 바쿠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여객기(KE908) 왼쪽 날개와 아이슬란드에어 여객기 꼬리 날개가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이들 사고에서 다친 승객은 없었다. 다만 방역조치 완화와 함께 국제선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고가 이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선 대한항공의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운항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고와 관련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일로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장들도 모두 기존에 운항하던 스케줄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막탄세부공항 사고와 관련해 총괄대책본부를 꾸리고, 승객들의 후속 지원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필리핀 항공당국 등과 협력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권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