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한 시간보다는 '성취'가 더 중요하다"
과외활동의 '퀄러티'는 명문대 입시에서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명문 리버럴아츠 대학인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 칼리지. /Williams College
대학입시에서 과외활동에 대한 오해와 진실
남들이 한다고 똑같은 활동 하지말고 '관심과 열정' 있는 분야에 주력
모두가 '팔방미인'은 원하지 않아, 티어 1~2 활동 한 두개는 있어야 유리
엘리트 대학 입시에서 과외활동(EC)이 중요하고, 심지어 당락을 가르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은 학생들은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비리그 합격을 보장하는 과외활동의 조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탑 대학 입시에 마법의 공식은 없기 때문이다. 과외활동을 선택할 때는 신중하고 개인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똑같은 것을 따라하거나, ‘대학이 좋아할 것 같으니까’ 나를 거기에 끼워맞춰서는 안되는 것이다. 과외활동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많은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소속된 커뮤니티를 위해 자원 봉사를 하는 것은 과외활동 프로파일에 추가하기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러나 탑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기위해 엄청나게 많은 봉사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학생이 커뮤니티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에 대해 탑 대학들이 가치를 두고 인정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단지 봉사를 했다는 사실 만으로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내가 돋보이는 것은 아니다. 결국 봉사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봉사는 입시에서 가장 밸류가 덜한 ‘티어 4’ 활동에 속한다. 봉사활동에서 내가 리더십 역할을 하거나,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커뮤니티에 큰 영향력을 끼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관념처럼 매우 많은 양의 봉사시간을 가지는 것 만이 답은 아니다. 대신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거나, 펀드레이저를 운영하거나, 내가 봉사하는 자선기관에서 중요한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하는 등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을 해보자.
◇음악과 스포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음악이나 스포츠 활동을 한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밸류가 높은 티어 1이나 2 활동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취를 일궈내는 학생들은 소수이다. 게다가 음악과 스포츠는 매우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음악과 스포츠를 제대로 하려면 다른 독특한 과외활동을 할 여유가 사라진다.
탑 대학 진학이 목표라면 음악과 스포츠를 적당한 시기에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학생이 음악이나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거나, 이미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라면 계속 열정을 개발해 가면서 더 인상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것도 좋지만, 이보다 음악 전문 비영리단체를 설립해서 악기 교육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을 위해 무료 레슨을 해준다면 더 돋보일 것이다.
◇팔방미인이어야 한다?
대학들이 팔방미인형 학생 구성을 추구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신입생 전체의 구성을 말하는 것이지, 학생 개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개성이 뚜렷한 개인을 골고루 선발해 전체의 학생구성이 두루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탑 대학들은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열정과 능력을 갖춘 학생을 찾는다. 1~2가지 분야에서 확실한 흥미를 드러내고, 이미 성공의 증거를 보인 학생이라면 미래에 더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관심을 둔 과외활동을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활동 중에서 가장 즐거움을 느끼고, 잘 하는 1~2가지 활동에 몰입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가장 재능있는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탑 대학들이 원하는 과외 활동은 무엇인가?
특별히 정해진 분야는 없다. 다만 깊이 있게 파고, 높은 성취를 이뤄야 한다. 열정과 능력이 두드러져야 한다. 탑 대학들은 티어 1~2 정도의 성과를 최소한 2개의 분야에서 이뤄내는 학생을 찾는다.
물론 이것 외에도 여가시간에 강도가 덜한 활동을 추가하면 좋다. 대입원서의 주제를 잘 지원해줄 만한 활동으로 말이다. 예를 들어 내가 작문 분야에서 권위있는 여름 프로그램에 선발돼 참여했다면 이것과 관련된 활동으로 티어 3~4 에 해당될 만한 것이 원서에 들어가면 좋다. 학교 신문에서 에디터를 하거나, 학년이 낮은 주니어 학생들에게 리딩 튜터링을 하는 등의 활동 말이다.
‘어떤 종류’인가 보다는 ‘인상적임’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이 사는 주에서 테니스 선수로 랭크 2위를 기록하든, 1만명의 주민에게 영향을 준 음식 비영리단체의 창립자이든, 탑 대학들은 두 가지 다 인상적인 활동으로 볼 것이다. 학생이 무엇에든 진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그 노력으로 인한 성공을 증명한다면 대학은 과외활동의 분야가 무엇인지 상관하지 않는다.
김수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