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직장인들 "출근하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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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직장인들 "출근하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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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스값·점심값까지 크게 올라 큰 부담

일부 회사들 식사비 보조, 교통비 지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다시 직장에 나가기 시작한 직장인들이 '가격표 쇼크'에 출근을 꺼리는 분위기다. 개스값이 크게 오른데다, '런치플레이션'이라고 할 정도인 점심식사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에는 코로나 때문에 출퇴근하기 싫었다면 이제는 통근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회사가기 싫다"는 게 직장인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레귤러 개스 평균값은 갤러당 4.33달러나 됐다. 5달러 중반대로 갤런당 평균 1달러 이상 더 비싼 캘리포니아주 직장인들의 피해는 더욱 크다. 게다가 점심값도 평균 10~20%까지 올랐다. 기술기업 스퀘어 분석에 따르면, 랩(토르티야로 재료를 감싼 샌드위치)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18%, 샌드위치는 14%, 샐러드는 11% 올랐다. 노동부 집계로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8.5%나 뛰었다. 이런 상승률은 1981년 이후 최고치다.


볼티모어에서 워시턴DC로 통근하는 29살의 디자이너 에디스 케이컵슨은 과거 스바루 차량에 개스를 채우는데 45달러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거의 70달러를 쓰고 있다. 그는 점심값으로 과거 10~15달러를 썼지만 지금은 15~20달러를 쓰고 있다. 터무니 없는 주차 봉사료에 식당팁까지 더하면 실제 점심값으로 나가는 돈은 그 이상이다.


사정이 이렇자, 인력파견업체 맨파워그룹 측에 의하면 일부 기업체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비용을 줄여 주기 위해 다양한 통근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보안소프트웨어업체 노우비4는 공짜 스낵을 제공하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오더마이기어는 주당 2∼3차례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대중교통 패스와 주차권도 주고 있다. 직원들은 개스값이 싼 주유소나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도 기울이지만 통근 부담을 온전히 커버하기엔 역부족한 상황이다.


맨파워그룹의 베키 프랭키위츠 사장은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직원들에게 원격근무 유연성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위해 실질임금 보전, 통근 및 점심값 보조 등의 추가 지출 압박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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