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앞으로 커먼앱에서 '인종' 가리고 심사한다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대학들, 앞으로 커먼앱에서 '인종' 가리고 심사한다

웹마스터

올 가을학기 입시에서 아시안 합격생 비율이 역대최대인 30%를 기록한 하버드대 캠퍼스. /Harvard University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후폭풍' 

한인사회도 찬반 논쟁 뜨거워

공화당 '환호', 민주당 '침통'


대학입시 소수계 우대정책(어퍼머티브 액션) 폐지와 관련, 한인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체로 한인들은 “실력대로 뽑아야지 피부색을 확인하고 뽑는게 말이 되느냐, 정말 속이 시원하다. 그동안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우리 아이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의견과 “입시에서는 아시안이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를 위해 바람직한 결정은 아니다. 축배를 드는 한인들은 근시안적”이라는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명문대들이 대놓고 입학사정에서 인종을 고려할 순 없게 됐지만, 판결이 이처럼 나올것에 대비해 인종 다양성을 추구하는 다른 ‘옵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지원자의 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 가구소득, 에세이와 추천서를 통해 드러나는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 등을 고려해 인종 쿼타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로 대부분 사립대에 지원할 때 작성하는 입학원서인 커먼앱(Common App)에 오는 8월1일부터 중대한 변화가 생긴다. 커먼앱 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대학들은 지원자의 커먼앱에서 인종을 가리는 조치를 취한 후 입학사정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앞으로 인종이 드러나지 않게 됐지만 대학들과 협력해 캠퍼스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들의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어바인에서 대입컨설팅을 하는 한 한인은 “대법원 판결로 한인학생들에게는 아주 작은 자리라도 더 늘어나는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과학기술·공학·의료 등 분야에서 인종 다양성보다 실력이 고려되는 것은 한인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버드대의 경우 최종판결이 나오기 전인 2023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아시안 합격자 비율이 전체의 30%를 차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버드대는 이 자료를 대법원에 제시하며 소수계 우대정책을 폐지하지 않아도 아시안들의 합격률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논리를 폈으나, 6명의 보수성향 판사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