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꼭 투표하려구요”
피오 피코 도서관 앞에 설치된 투표함. 기표한 투표용지를 24시간 제출할 수 있다. 백종인 기자
내달 8일 중간선거 앞두고 한인들 참여의식 높아져
“노숙자·치안 문제 해결하려면 한 표 권리 행사해야”
조기투표 내달 4일부터 나흘간… 타운 내 3곳 운영
<중간선거 로고>
내달 8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참여하려는 유권자의 온라인 등록 마감이 24일 오후 11시59분을 기해 종료됐다. 그러나 선거 당일까지 투표소나 카운티 선거사무소에서 등록하면 조건부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렇게 등록된 조건부 용지를 사용한 투표는 유효표로 인정된다. 자격은 미국 시민이며, 캘리포니아 거주자여야 한다. 또 선거 당일 만 18세를 넘어야 한다.
우편투표는 이달 10일부터 발송됐다. 기표를 마친 유권자는 이를 우편으로 카운티 투표센터나 선거보관함 또는 지역 선거 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조기 투표소는 다음 주 토요일인 11월 4일부터 시작돼 7일까지 나흘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LA한인타운 인근에는 ▲ 센트럴 아메리칸 리소스 센터(2845 W 7TH ST) ▲ 로버트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701 S CATALINA ST) ▲ 존 버로우 중학교(600 S MCCADDEN PL) 등이 있다. 또 피오피코 도서관(694 S OXFORD AVE) 앞에는 24시간 투표용지를 제출할 수 있는 투표함이 마련됐다.
LA 인근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김용욱씨는 “그동안 대통령 선거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여러가지 정치적인 현안이 많아 꼭 투표에 참여하려고 마음먹었다”며 “특히 얼마 전에 터진 LA시의원들의 인종차별 녹취록 스캔들을 보고는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참여가 투표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안된다. 앞으로 LA는 점점 사람 살 곳이 못 될 것이라는 걱정이 크다. 살인이나 강도 사건이 이렇게 자주 일어나고, 총격전이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면서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지켜줄 리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폴리티컬 데이터에 따르면 가주 내 한인 등록 유권자는 20만8455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LA카운티가 9만3336명으로 가장 많고, 오렌지카운티 4만5486명, 샌버나디노카운티 6698명, 리버사이드카운티 4998명, 샌디에이고카운티 8919명 등 남가주에만 약 16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지만,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투표 참여율이 낮다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편 캐런 배스와 릭 카루소가 맞붙는 LA시장 선거는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혼전 양상을 보인다. abc7이 지난 주 남가주 뉴스 그룹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루소 후보가 39.8%로, 36.8%의 배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열세를 보이던 카루소 후보가 전세를 역전했다는 신호여서 주목된다. 아울러 LA시의회의 녹취록 스캔들이 터진 이후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만약 카루소측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LA타임스가 UC버클리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배스 후보가 3%포인트 차이(34%-31%)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유독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과반수 이상인 51%가 카루소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커뮤니티도 비슷한 상황인데 “노숙자 문제 해결과 치안 강화와 범죄 척결을 공약으로 내건 점이 마음에 든다”는 목소리가 많다. 또 “오래된 정치인(배스)보다는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백종인 기자 기사 A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