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440억달러에 인수 합의
"상장기업을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20년 새 이뤄진 가장 큰 규모 거래"
트위터 주가, 매각소식에 5.66% 급등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25일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런 인수 가격은 트위터의 이달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런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인수는 앞으로 주주들의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NYT는 "세계 지도자들과 명사들, 문화계의 트렌드 주도자들이 자주 찾는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를 인수하려던 세계 최고 부호의 승리"라면서 "이번 블록버스터 합의는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머스크의 인수 시도의 대단원"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상장기업을 비(非)상장사로 전환하는 거래로는 최소한 최근 20년 새 이뤄진 것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를 인수·합병(M&A)하겠다고 공개 제안하면서 회사를 사들인 뒤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NYT는 그러나 이번 인수로 머스크가 8300만여 명의 팔로워가 있고 일간 이용자 2억1700만 명인 트위터로 무엇을 할지, 전 세계적인 온라인 담론에 머스크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대한 의문을 즉각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공언한 대로 트위터가 비상장사가 되면 투자자나 규제 당국 등의 감시 시선을 피해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사업 측면에서도 의구심을 사 왔다. 트위터는 수년째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고,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도록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주 수입원인 광고는 들쭉날쭉한 양상을 보였고, 최근 10년 새 8차례는 흑자를 내지 못했다.
NYT는 앞으로 머스크가 누구를 트위터의 경영자로 앉히고 서비스 운영에 어떻게 개입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머스크가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물론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지하터널형 교통 인프라 건설사인 보링컴퍼니도 운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5.66% 급등한 51.70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