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6일] 빅테크 실망스런 실적에 랠리 실종
나스닥지수 2% 하락
빅테크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전망에 뉴욕증시의 반등 랠리가 '삼일천하'로 끝났다.
26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2.37포인트(0.01%) 오른 3만1839.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300포인트 넘게 오르다 막판에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하고 보합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는 28.51포인트(0.74%) 내린 3830.60에, 나스닥지수는 228.12포인트(2.04%) 급락한 1만970.9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첫발부터 꼬인 것이 기술주들의 투매 현상을 촉발했다고 언론들은 평가했다.
전날(25일) 장 마감 후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하회한 알파벳은 9.1% 급락했고,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실망스러웠던 MS도 7.7% 급락했다. MS의 경우 4분기 전망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알파벳은 유튜브 등 온라인 광고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진 것이 경기침체 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최근 증시를 뒷받침한 연준의 피벗(정책방향 전환) 기대감과 주요 기업들의 강한 실적 가운데 한 축이 무너진 셈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글로발트 투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부캐넌은 "연준 피벗에 대한 낙관론은 오직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상황이 빠르게 악화돼야만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이 연준의 통화긴축 완화 기대와 경기침체 우려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