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소리 작아진다… 50년후 절반으로
1990년 90%→2070년엔 46%
종교 '무관심' 13년만에 두 배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
수세기 동안 기독교인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던 미국이 몇 십년 안에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와 제너럴 소셜 서베이(General Social Survey, GSS)가 13일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역 기독교인의 숫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미국인들이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또는 ‘특별한 것이 없는(Nothing in Particular)’의 무종교인으로 전향하면서 1990년대 이후 종교지형이 재편된다는 분석이다.
이 조사에서 기독교는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 등 예수를 메시아라고 믿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를 모두 통칭하는 개념이다.
이번 보고서는 1990년대 초 미국인의 약 90%가 기독교인이라고 집계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기독교인은 어린이를 포함해 미국 인구의 약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교에 무관심한 무교층은 2007년 16%에서 2020년 30%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를 포함한 기타 모든 종교는 2020년 약 6%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독교인들의 종교전향 추세와 나이와 성별에 따른 종교적 차이, 이주 패턴, 출생, 사망률을 포함한 기타 인구 통계학적 데이터가 향후 반세기 동안 종교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몇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모델링했다.
시나리오에 따른 기독교인의 종교 전향의 추세(지속, 가속, 멈춤)에 따라 예측되는 비율은 상이하지만, 현재 미국 인구의 64%를 차지하는 기독교인이 2070년 35%에서 54% 사이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기간 무종교인은 현재 30%에서 34%~52% 사이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부분 종교 변화가 일어나는 연령대인 15세에서 29세 사이의 기독교인 중 31%가 무교로 바뀌고, 30세 이후에 전향하는 사람들은 7%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60년까지 절반 이하 수준, 2070년에는 46%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에서 다루는 모든 시나리오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면, 무교가 다수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슬람 등 비기독교인은 현재 인구(6%)의 두 배인 12~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퓨 리서치 센터의 애나 쉴러(Anna Schiller) 연구원은 14일 “이번 보고서는 기독교인들의 현재 추세를 분석하고 다양한 종교 전향에 대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예측했다”며 “종교 전향에 대한 주요 원인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49%가 믿음 부족, 20%는 조직화된 종교에 대한 불만, 18%는 종교적 확신 부족으로 종교 전향을 했으며, 10%가 무신론자로 조사됐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