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통에 드릴로 ‘뻥’…. 개스 도둑 활개
절도범이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어 개스를 훔쳐간 피해 차량 사진 / FOX 11 뉴스화면 캡처
폰태나서 남녀 2인조 일당 체포
탱크 교체 비용만 1000달러 훌쩍
‘갤런당 69센트’ 착각… 종업원 울상
고유가 장기화에 웃지 못할 뉴스들 1단 컷
고유가 행진이 장기화되며 개스 도둑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멀쩡한 차량에 구멍을 뚫고 훔쳐 가는 바람에 수리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KTLA 뉴스에 따르면 폰태나 경찰은 지난 8일 블루밍턴의 한 피자집 파킹랏에서 검정색 픽업 트럭이 수상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남녀 2인조로 이뤄진 개스 절도범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용의자들은 도주했지만 인근을 수색하던 중 범행에 쓰인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전 끝에 2명을 모두 체포, 웨스트 밸리 구치소에 수감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타 지역 출신들로 다수의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 주차된 차를 골라 전기 드릴로 개스 탱크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이용해 기름을 빼내는 방법을 동원했다. 타운 내에서 정비업소를 운영하는 전문가는 “시중의 웬만한 차량 연료탱크는 전동 드릴로 충분히 뚫릴 수 있다. 작업하는 시간도 1~2분이면 충분해 범법자들에게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개스를 잃어버린 것보다 수리비가 상당한 고액이라는 점이다. 훔쳐간 연료야 100달러 안쪽이지만, 구멍 난 연로 탱크는 교체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승용차 기준으로만 평균 부품값과 작업 비용이 1000달러를 훌쩍 넘는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이 같은 피해로부터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실내에 주차할 것 ▲사람이나 차량 왕래가 많고 조명이 밝은 곳에 주차할 것 ▲주차장 이용 시 잘 보이는 출구 쪽이나 엘리베이터 인근에 주차할 것 등의 방법을 권고했다.
한편 치솟는 개스값과 관련해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와 경제 매체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북가주 랜초 코도바의 셸 주유소 직원 존 슈체치나는 최근 주유기 개스 가격을 잘못 설정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직장을 잃었다.
슈체치나는 갤런당 6.99달러로 올려서 주유기 가격을 재조정하라는 지침을 전달받았으나 그만 실수로 소수점을 잘못 찍어 가격을 0.699달러로 설정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자신의 잘못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후 이 주유소 기름값이 0.699달러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손님들이 몰렸고, 가격을 바로잡을 때까지 몇 시간 동안 이 주유소는 2만 달러 매출 손실을 봤다.
슈체치나는 "(실수를 알고 난 뒤) 악몽이라고 생각했다"며 "내 잘못이자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슈체치나 가족은 주유소에 끼친 손실액을 갚기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렸고 현재까지 1만6000달러를 모금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