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50만명 '세컨드 잡' 뛴다
투잡 족 1년 전보다 6% 증가
인플레로 생활비 조달 목적
전문직 종사자들도 가세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미국인 450만명이 ‘세컨드 잡’을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부(DOL)가 7일 공개한 10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풀타임 잡이 있는 미국인 중 파트타임 세컨드 잡을 뛰는 사람은 총 45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승률을 앞지르는 상황 속에서 생활비 조달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세컨드 잡을 가지는 미국인이 늘어났다고 노동부는 분석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이 지난달 미국인 4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밀레니얼세대(23~38세)의 77%, Z세대(23세 미만)의 81%가 현재 세컨드 잡이 있거나 파트타임 잡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유타주 세인트조지에 거주하는 안토니오 토레스(29)는 “최근 체인식당에서 음식을 만들고 접시를 닦는 파트타임 잡을 얻었다”며 “풀타임 잡이 있지만 다른 일을 병행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토레스는 세컨드 잡을 뛰며 주당 200달러의 순수입을 올린다.
고용 전문가들은 세컨드 잡은 블루컬러 근로자에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전문직 종사자 100명 중 1명 꼴로 세컨드 잡을 찾았지만 지금은 30명 중 1명꼴로 비율이 증가했다.
비록 세컨드 잡을 뛰는 풀타임 근로자 비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리테일·여행·요식·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의 일손 부족으로 현재 전통적인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한 전문가는 덧붙였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