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과민성 방광 다스리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많은 여성환자들이 요실금으로 고생하십니다. “여행을 갈 때는 소변을 자주 봐야해서 장거리 여행은 갈 수가 없습니다”라거나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 화장실을 가는 길에 실수로 소변이 나오곤 합니다”라고들 수도 없이 말씀들 하십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는데 소변이 실수로 세게 되는 것을 요실금이라고 합니다.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갑자기 생긴 후 발생하는 요실금인, 절박성 요실금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절박성 요실금'이란, 절박감이 발생한 직후, 또는 동시에 나타나는데, 소변 마려운 느낌이 갑자기 온 후 참지 못하고 바로 화장실을 가야하는 증상입니다.
이런 절박성 요실금은 약으로 치료하기 전에, 방광훈련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제대로 실행하면 50% 이상 호전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부작용이 있는 약물보다는 방광을 훈련시킨다는 개념입니다.
방광 훈련은 저희가 아주 어렸을 때 소변을 화장실에 가서 보는 법을 배웁니다. 비슷한 원리로 절박성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훈련은 두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단계는, 2시간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규칙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방광에 소변이 거의 없게 유지시켜주는 것입니다. 소변이 마렵지 않아도 2시간째 되면 화장실을 가셔야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방광에서 화장실가라는 신호를 참고 무시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방광에서 신호가 오더라도, 그 신호가 잘못된 신호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이유는 2시간마다 화장실을 가서 방광을 거의 빈상태로 유지해 놨기 때문입니다.
소변이 마려운 신호가 오면, 참아보고, 주의를 돌립니다. 신호가 점차 약해지는 것이 느껴지고 없어지면, 화장실을 가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뇌의 신호와 방광의 신호를 맞춰줌으로써 방광훈련을 통해 절박성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매일 2시간마다 화장실을 갈 수 없으니, 며칠 후에는, 점차 2시간에서 2시간 반으로, 2시간 반에서 3시간으로 규칙적으로 화장실 가는 시간을 늘려볼 수 있습니다. 그 반대로 소변을 보라는 절박감이 심하신 경우에는 2시간마다 가는 것보다, 1시간마다 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관건은 방광을 비워놓는 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