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나쁘게 줬다고 고교생이 교사 폭행치사
아이오와주에서 교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고교생 제레미 구데일(왼쪽)과 윌러드 밀러 /제퍼슨카운티 셰리프국
공판 앞두고 밝혀져 지역사회 충격
스페인어 교사 야구 방망이로 구타
아이오와주에서 지난해 교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교생 두 명의 살인동기가 나쁜 성적에 대한 보복인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해 11월 체포된 10대 윌러드 밀러와 제레미 구데일의 교사 살해 동기가 지난 1일 제출된 법원문서에서 처음 밝혀졌다. 이날은 살해 증거배제 여부에 대한 공판심리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사건발생 당시 16세였던 가해 학생들은 페어필드고교 스페인어 교사 노헤마 그라버(66)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문서에는 수색영장을 요청하게 된 증거가 제시됐는데 밀러가 친구에게 보낸 살인을 시인한 스냅챗 메시지의 이미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밀러의 변호인은 페어필드 법원에 밀러의 집에서 나온 증거와 경찰에 말한 내용, 휴대전화, 스냅챗에서 빼낸 정보 등 압수수색 영장의 효력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라버의 시신은 지난해 11월 3일 페어필드공원에서 심하게 구타당한 채 방수포와 손수레, 철로 아래 숨겨진 채 발견됐다. 그라버는 야구방망이로 두들겨 맞아 사망했다.
수사관에 따르면, 밀러가 살해 하루 전인 2일 오후 페어필드고교 교실에서 그라버를 만나 낮은 성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라버는 방과 후 매일 산책하는 곳으로 알려진 공원으로 밴을 몰고 갔으며, 목격자들은 그라버가 도착한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앞좌석에 앉은 두 명의 남성이 같은 밴을 몰고 공원을 떠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밴은 시골길 끝자락에 남겨졌으며, 구데일과 밀러는 차를 바꿔타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는 경찰과의 인터뷰에서 그라버의 스페인어 수업방식과 낮은 성적이 그의 학점(GPA)을 떨어트렸으며, 이에 대해 자신이 겪은 좌절감을 묘사했다. 제퍼슨카운티 검사인 챈시 몰딩과 아이오와주 검찰총장 스콧 브라운이 제출한 법원문서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그라버 살해 동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밀러는 처음에 그라버의 실종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나중에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참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밀러는 경찰에게 복면을 쓴 떠돌이 아이들이 진짜 살해범들이며 그라버의 시신을 옮기기 위해 손수레를 제공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 목격자는 구데일과의 스냅쳇 대화 사진을 수사관들에게 제공했으며, "구데일이 그라버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협력해 행동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구데일은 사건과 관련해 밀러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밀러의 변호사는 법 집행기관이 제보자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색영장이 부분적으로 불법 발부됐다고 주장했다.
구데일은 내달 5일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며, 밀러의 재판은 내년 3월 20일 카운슬 블러프에서 열린다. 현재 17세가 된 둘 모두 성인으로 재판을 받게 되며 아이오아주에서 1급 살인죄에 대한 처벌은 종신형이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