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학업성취 평균 웃돌아"…인종별 압도적 1위
하버드대·스탠퍼드대 팬데믹 기간
전국 공립 3~8학년 생 NAEP 분석
수학·영어읽기 평균 반년치 뒤처져
가주 학생들은 전국 평균보다 낮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국 공립학교 초중고 학생들에게 심각한 학습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가주 학생들의 학업성취평가(NAEP)는 평균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시아계 학생들의 평가점수는 평균을 크게 웃돌아 팬데믹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교 교육정책연구센터(CEPR)와 스탠퍼드대학교 교육기회프로젝트(EOP) 연구원들은 지난달 28일 '2022년 NAEP 결과자료와 주별 평가보고서'를 활용해 팬데믹 기간 발생한 학습손실에 대한 주별 시험점수 비교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가주를 비롯한 28개 주(워싱턴 DC 포함)의 데이터가 포함됐으며, 모든 공립학군의 3~8학년 학생들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결과 수학과 영어읽기에서 각각 반년(0.5)치의 학습손실을 초래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교육 리커버리 스코어카드(Education Recovery Scorecard, ERS)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마다 인종, 민족, 소득별 학습성과 및 학습손실 격차가 확대됐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ERS는 학습손실 규모를 파악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저소득층 출신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간의 학습격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는데 연방 점심 보조금을 지원받는 학생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 학생들의 25%는 수학 학습에서 3분의 2 가량 뒤쳐졌고, 저소득층 학생들이 비교적 적은 학교학생들은 5분의 2 가량 놓친 것으로 조사됐다.
가주의 경우, 학생들의 평가점수 결과 28개 주 평균보다 -0.69 학년수준(Grade Level)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시아계 학생은 평균보다 +1.77 학년수준 높은 것으로 분석돼 인종별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백인 학생은 +0.66 높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2.1, -1.62로 조사돼 학습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출신 학생들의 시험점수는 평균보다 -1.7인 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1로 집계됐다.
한편, 가주 학생들의 학습률(Learning Rates)은 전국 평균보다 5%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습률은 학교에 등록된 기간 매년 학생들의 시험점수가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평가하는 조사 방법이다. 학습률 역시 아시아계 학생들이 28개 주 평균보다 17% 높은 것으로 분석돼 가주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백인은 8%, 히스패닉 2% 높았지만, 흑인은 7%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저소득층 출신 학생들은 1%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무려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2021년 동안 대면수업을 진행한 주들이 원격으로 학습한 주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주의 학생들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수학 점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끝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한 가주 학생들은 48%의 학습손실을 보였다. 이 수치는 일년 내내 대면수업을 진행한 플로리다주와 동일, 57% 학습손실을 보인 텍사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읽기는 세 주 모두 12% 학습손실을 보였다.
하지만, 가주 학생들의 수학 점수는 반년 정도 뒤쳐졌고 전년대비 전국 학군의 수학 평균점수보다 1년 뒤쳐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프로젝트를 공동 주도한 하버드 교육정책연구센터의 토머스 케인 교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학습이 95% 회복됐다고 생각하지만, 팬데믹 학습손실은 평균 반년 뒤쳐져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함을 알려주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1900억달러의 연방 지원금이 서머스쿨과 수업 연장 일수를 추가하는데 사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의 많은 부분이 발생한 학습손실을 완전히 해결할 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주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및 여름학기 학습을 확장하기 위해 40억달러를 포함해 110억달러가 올해 예산에 포함됐다. 아울러, 정신건강 서비스를 확장하고 커뮤니티 학교 설립을 위해 향후 몇 년 동안 각각 40억달러가 추가로 책정됐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