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줄 알고 샀는데" 저가매수자들 91년만에 최악 한해
저가매수, 2022년에는 안 통해
개미들은 하락장에도 계속 매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성공을 안겨준 '저가매수(buy the dip)’ 전략이 올해는 거의 통하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가 급락한 직후에도 반등 없이 추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싼 줄 알고'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개미)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하루 1% 이상 급락한 바로 다음 주에도 평균 1.2% 추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S&P 500 지수의 급락 후 추가 하락 폭은 지난 1931년 이후 91년 만에 가장 크다.
올해 들어 주가가 반등하는 날이 드물고 꾸준히 하강곡선을 그리다 보니 저가매수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봄 증시 폭락 후 저가매수로 재미를 본 상당수 투자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경험일 수밖에 없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성 있는 지수로 여겨지는 S&P500은 올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한 이후 23%가량 급락,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연준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지난주에는 S&P 500을 포함한 3대 지수가 모두 4% 이상의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개미들이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저가매수 전략에서 발을 빼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증시가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대폭 급락한 9월 13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20억달러 이상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