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관투자자들, 가상화폐 기대 접었다
업계 취약성 잇따라 부각
'투자대상서 제외' 확산 추세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등 가상화폐 업계의 취약성이 잇따라 부각되면서 월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가 '디지털 금' 같은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면서 가상화폐를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에 대한 낙관론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제는 투자 손실 규모가 너무 크고 가상화폐 시장구조도 너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작년 10월에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등 가상화폐 투자가 제도권에 급속히 진입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의 환호 속에 작년 11월 역대 최고가인 6만7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관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가 늘어나면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올해 1월 기준 비트코인의 5%를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JP모건체이스는 장기적으로 가상화폐가 금을 밀어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4만60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다우딩은 한발 더 나아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될 것이란 주장은 거짓일 뿐이며 더 많은 투자자가 이탈하고 가격이 또 다시 급락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