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나는 어떤 암에 취약한가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개개인의 암 위험요인을 살피는 것이 답이고 구체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우선 암 가족력이 있다면, 그 가족이 암 진단을 받은 나이가 어떻게 되었으며, 어떤 암이었고, 몇 기 암이었으며, 암 진단을 받은 가족이 몇 명이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전혀 연관성이 없는 암들 같아 보여도 BRCA 변이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지 검사를 해봐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의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직계 가족이 암에 걸린 나이보다 10년 전부터 암 검사를 시작하기를 권장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께서 42세에 대장암을 진단받으셨다면, 본인은 32세부터 대장암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45세부터 시작하는 것을 나라에서 또는 의학학회에서 권장했다 하더라도, 10년 일찍 검사를 시작하는 것은 의사들과 상담하면 충분히 이해하고 검사를 받기 시작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암이 어떤 나이 대에 가장 흔한지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성 암의 경우, 유방암은 60대에 가장 흔하고, 자궁경부암은 35~45세에 가장 흔하니, 젊을 때에는 자궁경부암 검사를 중요시하고 장년기 이후 노년기에는 유방암 검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언제 가장 흔히 발생하는지 알아야 그 시기를 지날 때 더욱 조심하고 더 자주 검사해야 할지를 의사와 상담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감안하고 다음 각종 암들의 흔한 연령대를 살펴보자. 폐암의 3분의 2는 65세 후에 진단이 되고, 평균 진단 나이는 71세이다. 대장암은 50대에 가장 흔하나 발병 연령층이 더 젊어져 45세부터 대장내시경을 시작하도록 2021년 권장 나이를 낮췄다. 한국의 경우는 위암이 흔하기 때문에 위암 또한 50대에 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은 65~69세에 가장 흔히 진단되며, 고환암은 30대에 가장 흔히 발견된다. 갑상선암은 여성의 경우 40~50대에, 남성의 경우 60~70대에 가장 흔히 잡힌다. 언급한 연령대를 일일히 외우는 것보다 ‘대체적으로 50세 이후에 암이 흔하나 자궁경부암과 고환암이 젊을 때 흔히 나타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쉽다.
여태 언급했던 나이와 가족력이라는 본인이 바꿀 수 없는 요인들이었다면, 내가 노력할 수 있는 요인들은 무엇이 있을까? 암의 원인으로써 3분의 1은 흡연, 과체중, 알코올 과섭취, 채소와 과일 섭취 부족, 그리고 운동 부족으로 꼽힌다. 발암물질이라고 하면 처음으로 떠오르는 것은 술, 담배다. 담배는 무조건 해로운 것이 맞지만, 술은 조금 까다롭다. 어느 정도 삶의 질을 위해 술을 즐기고 싶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섭취 여부를 의논하라.
술, 담배 다음으로 나쁘지만,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것은 운동부족과 비만이 미치는 암 발병률이다. 여기서 과체중은 아니지만 운동을 안 하는 마른 비만도 포함이다. 전 챕터에서 언급하였듯이 강도있는 운동은 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고 여러 연구에서 밝혔다. 운동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연관성이 깊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다. 반드시 주치의와 혈액검사를 통해 잘 관리하여야 한다. 지나친 햇빛 노출도 피부암에 좋지 않다. 비타민 D는 햇빛 노출을 통하기 보다는 알약으로 경구복용하기를 권장한다. 문의 (213) 381-3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