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깨끗한 한인타운, 저희가 책임질게요"… 꿈나무들이 뛴다
KYCC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한인타운에서 갱낙서를 지우고 있다. 오른쪽은 그리피스파크에서 쓰레기를 줍는 파바월드 회원들. /KYCC·파바월드
KYCC, 파바월드, 화랑청소년재단
"타운 아름답게 만들자" 사명감으로 똘똘
한인 청소년들에게 봉사정신, 리더십 심어줘
LA 한인 봉사단제들이 ‘깨끗한’ 한인타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단체에 소속된 청소년들, 한인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영 건’ 들이 중심이 돼 타운 안팎에서 갱낙서 지우기, 쓰레기 줍기 등 다양한 환경미화 활동을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은 LA시로부터 매년 80만달러의 기금을 지원받아 타운 일대에서 매일 갱낙서 지우기 활동을 펼친다. 1988년 시작했으며, 6~7명의 직원이 참여하며,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탠다.
송정호 관장은 “직원 1~2명, 자원봉사자 1~2명이 한조로 움직이며 코리아타운 대부분을 커버한다”며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갱낙서를 지우는 일이 위험한데도 타운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사명감 하나로 꾸준히 한다”고 말했다. 갱 낙서가 많이 그려진 동네일수록 범죄율이 높다. 다행이 이 활동을 시작한 후 직원이나 자원봉사자가 해를 입은 적은 없다고 송 관장은 설명했다. 타운을 깨끗하게 만들면 커뮤니티에 대한 주민들의 ‘주인의식’이 강해져 공동체 발전에 큰 힘이 된다고 송 관장은 강조했다.
청소년 봉사단체 파바월드(회장 명원식)는 격주로 토요일마다 한인타운, 그리피스파크, 해변가 등을 찾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한다. 자연보호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봉사정신, 인성, 리더십을 길러주는 것이 목표이다. 초대 강태흥, 2대 왕덕정씨에 이어 2016년 3대 회장에 취임한 명원식 회장은 한때 회원수가 148명까지 감소한 파바월드를 학생·부모를 합쳐 회원 700여명을 보유한 튼튼한 단체로 키워냈다.
명 회장은 “깨끗한 한인타운 만들기 뿐만 아니라 힐더베이, 미드나이트미션 등 주류 봉사단체와 협력해 LA강 주변·해변가·공원 청소 등 환경보호, 노숙자 대상 음식 만들기·포장·배포, 시니어 대상 각종 봉사, 주류사회 대상 한국문화 알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며 “꿈나무들에게 순수한 봉사정신을 심어주고 모두가 행복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2000년 설립된 화랑청소년재단(총재 박윤숙)은 매주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거리청소, 쓰레기 줍기 등 환경미화 활동을 한다. 회원 100여명이 참여하며 버몬트, 웨스턴, 올림픽, 3가 등 타운 곳곳을 누비며 깨끗한 코리아타운 만들기에 앞장선다.
LA시, LA 한인회, KYCC 등과 함께 환경미화 활동을 벌이기도 하며, 2019년 LA시로부터 ‘스트리트 클리닝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윤숙 총재는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함양해 주류사회를 이끄는 한인 리더를 배출하기 위해 ‘화랑’을 만들었다 “며 “LA와 오렌지카운티(OC) 내 700명을 포함, 전세계에 6600명이 회원을 가입돼 있다”고 소개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환경미화를 비롯해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노숙자 돕기, 불우이웃 백내장수술 지원, 심폐소생술(CPR) 자격증 취득, 위안부 문제 알리기, 중남미 이동도서실 지원, 비영어권 회원 대상 한국어·영어 교육 지원, 4.29 LA폭동 후손에게 알리기 등이 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