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사회봉사] "커뮤니티를 밝히는 등불"
지난 학기 시니어센터에서 컴퓨터 클래스를 지도했던 USC 학생들(위). 컴퓨터를 배우는 '노인학생'들의 표정이 무척 밝아 보인다. 아래 사진은 러브인뮤직의 학생봉사자가 첼로를 레슨하는 모습. /시니어센터·러브인뮤직 제공
시니어센터·러브인뮤직의
무보수 젊은 자원봉사자들
지난해 8월 LA 한인타운 시니어센터에서는 메트로공청회가 열렸다. 한인타운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배차문제와 정류장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는 자리였다. 공청회 효과는 놀라웠다. 본지는 물론 LA타임스에도 해당 내용이 전해지면서 LA시의회가 서둘러 정류장 시설 전면 재정비안을 통과시켰고, 정비작업이 진행됐다.
꿈쩍도 않던 ‘철밥통’ 공무원들을 움직인 것은 3명의 한인 고교생이었다. 부모들과 시니어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해 온 이들은 공청회 스타로 LA시장상을 받았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림막도 없는 버스 정류장에서 언제 올 지 모를 버스를 마냥 기다리게 할 수 없어 직접 조사했어요.” 학생들은 LA의 뜨거운 여름을 이기고 큰 일을 해냈다. 어떠한 보상도 없는 일이었다.
올해로 개관 10년을 맞은 시니어센터에는 컴퓨터, 종이접기, 댄스교실 등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클래스들이 이들 자원봉사자들, 특히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음악봉사를 통한 커뮤니티 화합을 목표로 탄생한 비영리단체 ‘러브인뮤직(Love in Music)’이 있다. 1992년 발생한 4.29 LA폭동의 아픔을 극복할 방법으로 흑인과 히스패닉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매주 한 차례 무료 악기레슨을 하고 있다. 러브인뮤직의 모든 활동은 한인 고교생 등 무보수 자원봉사자들로 꾸려진다. 올해로 출범 16년째인 러브인뮤직은 LA에서 시작해 현재 사우스베이, 오렌지카운티 샌타애나 3곳으로 확장했다. 그동안 수혜어린이만 1200여 명이 넘는다.
더 많은 여러 비영리단체에서 기꺼이 자원봉사를 하는 '영파워'들이야 말로 세대간 화합과 타 커뮤니티와의 교류까지 일궈내며 미주 한인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