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타운 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더 뛸게요
앨버트장 ‘김앤리 회계법인’ 대표·샐리 김 옥타 LA 부회장
한인 경제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쌍두마차’가 있다. 대표적 한인 경제단체인 ‘한인상의’와 ‘옥타LA’에서 중책을 맡은 그들이다. 회계 분야라는 뚜렷한 공통점도 지녔다. 전 LA 한인상의 회장 앨버트 장 '김앤리 회계법인' 대표와 '옥타 LA'의 샐리 김 부회장이다.
■ 앨버트장 ‘김앤리 회계법인’ 대표
“한인타운 경제의 중심축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인 상권을 태동 시킨 1세에서 1.5~ 2세로 바톤터치가 이뤄지는 중입니다.”
지난 해까지 한인상의 회장을 역임한 김앤리 회계법인의 앨버트 장 대표가 바라본 는 2023년 한인 경제의 모습이다. 1994년부터 김앤리 회계법인을 이끌어 오고 있는 그는 LA비즈니스저널 선정 ‘LA카운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PA 톱 1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인 1세들이 주 고객이었지만, 지금은 한인 2세와 타인종이 고객의 절반을 넘는 곳이 수두룩해요. 한인타운에서 돈을 쓰는 소비 주체가 더 이상 한인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는 한인타운의 식당을 예로 들면서 요식업 뿐 아니라 한인 경제 여러 부분에서 갈수록 많은 1.5~2세가 전면에 등장하고 비 한인 고객층과 어울리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인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한인 경제를 위해 애써 온 1세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수용하고 포지셔닝에 대한 욕심보다는 1.5~2세 후배들을 이끌어주어야 한다” 며 “차세대를 지원하고 제대로 인수 인계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의 회장 역임을 통해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 장 대표지만, 주류 단체들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 구축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경제를 한인사회에서 해결하고 소통하려던 방식에서 벗어나, 더 많은 차세대들이 주류사회에 진입해서 그들과 폭넓게 소통하면 자연스럽게 한인사회의 위상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샐리 김 옥타 LA 부회장
“400여 회원과 전세계 무역인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한인단체의 일원이라는 사실 자체가 늘 자랑스럽습니다.”
옥타 LA의 샐리 김 부회장은 이 단체의 어제와 오늘을 속속들이 지켜 본 산 증인이다. 11년째 옥타 LA에몸 담으며 재무, 감사 등 중요한 직책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말 감사 이사를 마치고 협회를 위해 더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부회장을 맡았다.
옥타 LA는 연중 행사가 가장 많은 단체 중 하나다. 무역의 날, 창업 무역스쿨, 차세대 무역스쿨, 비즈니스 세미나 등 굵직하다. “신경 쓸 부분도 많고 몸도 더 바빠지겠지만, 옥타 회원이 된 후 경제적 성공 뿐 아니라 롤모델이 될 만한 선배님들은 많이 만나 인생의 지혜와 노하우까지 터득하고 있습니다.”
삶의 지혜만이 아니다. 묵묵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값진 조언을 주고 아예 고객이 되는 경우도 꽤 된다. 옥타 LA회원이 누릴 수 있는 베니핏이다.
김 부회장은 “옥타는 굉장히 점잖고 보수적인 단체”라며 “이런 점에서 신입 회원 중에는 처음엔 다소 낯설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2~3년이 지나면 옥타의 진면목에 반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더라”고 귀띔했다.
김 부회장은 “회계사라는 직업 특성 상 팬더믹 이후 침체된 타운경제를 체감하고 있다’며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활약을 하는 한인들의 공동체인 옥타가 한인 경제에도 기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