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투표 순조롭게 진행
당국 "해킹 등 구체 위협 없어"
격전지 당선확정 시간 걸릴듯
의회 권력 지형을 결정지을 11·8 중간선거 투표가 8일 오전 미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동부 버몬트주(州)에서 오전 5시(동부시간)에 가장 먼저 투표가 개시된 가운데 대부분의 주가 오전 6∼8시에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켄터키와 인디애나주에서 오후 6시 종료하며, 대부분의 주는 현지시간 오후 7∼8시 사이에 투표를 마감한다. 개표 윤곽은 동부 지역은 이르면 오후 8시를 넘겨야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선거구마다 정확한 결과는 일러도 밤늦은 시간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거는 큰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연방 사이버안보 당국은 이날 투표 개시 이후 브리핑에서 "선거 인프라를 방해할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위협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그 자체가 투표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해킹 등으로 투표를 방해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 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러시아 당국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유권자들의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와 관련,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선거 모니터를 위해 전국 공공·민간 파트너들과 선거운용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CISA 측은 최근 "지난 몇 년간 선거 당국은 선거 인프라에 혼란을 야기하고 그 과정에 대한 유권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외국의 적들로부터 증가하는 허위 정보와 맞서 싸워야 했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유권자들이 이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하는 가운데 우편 등 조기투표는 44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중간선거 때의 3900만명을 넘어서 역대 중간선거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조기투표자수가 크게 늘면서 박빙승부를 벌이는 격전지의 당선자 확정에 상당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대 선거 사이트인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에서 500만 명 이상이, 플로리다주는 470만 명 이상이 각각 사전투표를 마쳤다. 선거 프로젝트는 사전투표를 마친 등록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이 42.8%, 공화당 지지층이 34%, 무당층이 23.2%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