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출마' 시동에 공화당 불편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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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출마' 시동에 공화당 불편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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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러라고서 중대 발표 예고

중간선거에 부정적 영향 끼칠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4일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복수의 트럼프 측근을 통해 “오는 11월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개시 선언을 할 지 논의하고 있으며 공식 발표 후 며칠간 정치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2024년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걸 지난 몇 주 동안 예고해 왔다. 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유세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운집한 군중에게 출마를 암시하는 듯한 힌트를 줬다. "미국을 성공시키고 안전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나는 조만간 무언가를 다시 할 것입니다. 준비하세요. 바로 말씀드릴겁니다.”


출마 모멘텀은 이번 중간 선거다. 트럼프는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탈환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선거 승리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으며 스타트를 끊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는 “11월 14일이 최종 결정된 날짜는 아니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출마 타이밍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와 가까이 지낸 사람들은 이미 다음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계획이 불편하다. 백악관 수석고문을 지냈던 켈리앤 콘웨이는 “트럼프가 2024년 출마를 발표하겠지만 아마도 중간선거 이후로 미루는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간선거 전 발표를 기획했던 것 같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날인 11월 7일 오하이오 유세에서 출마 선언을 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알게 된 일부 공화당 고문들은 “그의 발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공화당 지도부는 그의 중간선거 전 출마 선언을 막기 위해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이 중간선거 전에 이슈가 될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악재라고 본다. 특히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원 선거에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생각보다 이른 그의 출마 선언은 그의 정치적 입지와 관련 있다. 현재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주자 중 선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에게 열광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그는 그만의 조롱으로 디샌티스 견제에 나섰다. 지난 11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행사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의 이름을 ‘드생티모니어스'라고 불렀는데 생티모니어스(sanctimonious)는 ‘독실한 척하다’라는 뜻을 가진 부정적 단어다.


그를 둘러싼 기소건도 출마를 서두르게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미 그의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은 탈세와 회계장부 조작 등 9개의 혐의를 받고 재판에 돌입했다. 기밀자료 무단 반출을 둘러싼 기소 여부도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


김회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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