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 노인도 노숙자에게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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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 노인도 노숙자에게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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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트린 뒤 현금, 귀중품 강탈 



노숙자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100세가 넘는 노인까지 폭행을 당하고 현금을 빼앗기는 피해를 당했다.


LA다운타운 시니어 아파트에 거주하는 올해 103세인 김병훈 옹은 3일 “며칠 전(1일) 집 앞에서 덩치 큰 노숙자가 담에 밀쳐 넘어트린 뒤 가지고 있던 현금과 귀중품을 강탈했다”며 “순간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공포스러웠다”고 밝혔다. 당일에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거동할 수 있는 정도로 회복됐다.


김 옹은 “영어가 서투르니까 주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저으며 ‘헬로, 헬로’ 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더라”며 안타까워했다.


김병훈 옹은 1919년 평북 선천 태생으로 해방 이듬해(1946) 일가족과 월남해 오랜 기간 재무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다. 이민 후 부인과 사별하고 지금은 아침 저녁 가정에서 예배를 보며 독실한 삶을 살고 있다. 기억이나 의사 표현이 또렷하고, 돋보기 없이도 독서가 가능하다. 한국에서부터 조선일보 애독자였다며, LA에서도 본지를 구독 신청해 최고령 명예 독자로 위촉된 바 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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