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예고에 고객불편 우려
지난 14일 인천공항 제1 터미널에 계류 중인 아시아나 항공기. 연합뉴스
오는 24일부터 파업…국제선 결항사태
여름 휴가철 한국 나들이 지장 초래
미주본부 "LA 등 장거리노선 영향 적을 것"
임금협상 결렬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 나들이를 계획한 미주 한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좌석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결항사태로까지 이어진다면 성수기 항공대란으로 고객피해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현재 본격 파업을 앞두고 준법투쟁의 강도를 높인 2차 쟁의행위를 하고 있다. 합법적으로 비행편을 지연시키는 방식다. 그로 인해 지난 16일에는 국제선 항공편 결항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인천에서 베트남 호치민시를 오가는 국제선 왕복편이 결항하는 등 국제선 2편이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2차 쟁의행위가 진행된 지난 16일까지 국제선 2편, 국내선 10편이 결항됐고, 국내·국제선 총 56편이 지연됐다. 아직은 조종사노조 쟁의가 국제선 운항에 큰 불편을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기간이 길어질 수록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미주지역본부 측은 "아직까지는 본격 파업에 돌입한 것이 아닌만큼 미주의 경우는 비행 스케줄에 아무런 영향은 없다. 또, 본사가 TF를 가동했고, 협상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본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미주와 같은 장거리 노선은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 측은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대응 TF'를 꾸려 승객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 중이다. TF는 파업이 진행되면 국제선 20%, 국내선 50%까지 공급이 축소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약상황을 분석해 항공 스케줄 조정 및 감편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어 파업 시에도 국제선 80%, 국내선 50%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미주본부 측 설명처럼 국제선 타격은 국내선에 비해 적을 수 있다. 아시아나 LA~인천노선의 경우, 낮에는 A380, 밤에는 A350, 하루 2편이 운항되며 800여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한창 성수기라 로드팩터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2019년부터 임금을 10%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2.5%를 고수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