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항공예약 사기 판친다
여름철을 맞아 온라인 항공예약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AP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은 의심
구글에 가짜 서비스번호 버젓이
사전에 사이트 점검 후 예약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짜 항공 예약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 등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항공 관련 사이트 ‘오라’(Aura)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한 명 꼴로 온라인으로 휴가를 예약하다 사기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갈수록 많은 여행객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저렴한 항공권을 찾고 있다는 점을 노려, 더 정교하게 만들어진 웹사이트를 통해 개인 정보를 빼내거나 돈을 사취하는 수법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일반 사이트에 비해 너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웹사이트라면 일단 의심해보라고 조언했다. LA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구글을 서치하다 다른 사이트보다 절반도 안 되는 요금을 내세운 디스카운트 사이트를 발견하고 유나이티트 항공권을 구매했다. 하지만 여행을 앞두고 유나이티드 항공사에 전화를 해보니 자신이 받은 컨펌 넘버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구매 기록조차 없었다. 항공편은 아예 예약된 적이 없었고 지불한 비용만 고스란히 날리게 된 것이다.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한 줄 알고 공항까지 나갔다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한 한인은 소셜 미디어에 등장한 한시적인 '핫딜'에 속아 결제까지 했지만 항공권 예약이 아닌 항공사의 무료 서비스인 좌석만 잡아 놓고 예약해 놓은 것이었다. 이 한인은 "항공사에서 피해 고객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을 듣고 허탈 했었다"고 전행다.
구글 같은 서치 엔진에 가짜 항공사 고객 서비스 센터 전화번호를 올리는 사기까지 등장했다. 최근 한 여행객은 자신의 델타항공 예약편이 취소되자, 구글에 나온 델타 항공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걸었지만 알고 보니 사기범에게 연결된 번호였다. 그는 다행히 사기 피해는 당하지 않았지만 구글에는 델타 외에도 여러 항공사의 가짜 번호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항공권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짜 웹사이트 식별 요령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은행이나 넷플릭스처럼 '로그인' 페이지를 만들어 패스워드를 입력하게 한 경우 가짜 사이트일 가능성이 높으며, 고객 서비스 웹사이트가 등장하는 경우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마치 기술적 지원을 해주는 것처럼 한 후 고객의 컴퓨터를 해킹해 정보를 빼낸다는 것이다.
이밖에 '기업개선협회'(Better Business Bureau)를 통해 예약 전 확인하거나, 트립어드바이저, 옐프 같은 사이트의 리뷰나 평가를 참고로 하고, 조금 비싸더라도 안심하고 싶다면 항공사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예약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