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 후손 차량 총격, 피해자는 래퍼
지난 달 31일 유튜브에 공개된 한 영상에서 앤드류 이(오른쪽)씨가 제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구타(Gutta) TV
황세손 앤드류 이와 친분 있는듯
지난 달 발매곡에 직접 피처링도
2인조 강도, 귀중품 강탈해 도주
한인타운 인근 고급 아파트 단지 밖에서 한 남성이 대한제국 황실 후손 소유의 롤스로이스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중 총에 맞고 보석을 강탈 당했다. 피해자는 황실 후손과 친분이 있는 래퍼인 것으로 밝혀졌다.
LA경찰(LAPD)에 따르면, 총격은 18일 오후 4시 20분께 2801 선셋 플레이스에 위치한 럭셔리 아파트 단지인 쿠르베(Kurve) 출입구에서 발생했다. 차량 안에 타고 있던 피해 남성은 25세~30세 사이의 애틀랜타 출신 래퍼 제이머니(J Money, 본명 저메인 밀러 Jermaine Miller)로 확인됐다.
제이머니는 대한제국 황실의 후손인 앤드류 이(Andrew Lee, 43)씨가 소유한 롤스로이스 팬텀 차량에 앉아 있던 중 2인조 무장강도에 의해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용의자들은 피해자가 차고 있던 롤렉스 시계와 3개의 귀금속을 강탈해 도주했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총상을 입은 제이머니는 의식이 있었으나, 이후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LAPD는 피해 차량에 남겨진 단서와 주변 탐문을 통해 용의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힙합과 대중문화에 대한 일간뉴스를 다루는 온라인 간행물 핫뉴힙합(HNHH)이 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제이머니가 왜 이씨의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씨는 지난 달 28일 발매된 제이머니의 트랙 던잇올(Dun It All)에서 킹 리(King Lee)라는 예명으로 피처링을 할 정도로 두 사람의 친분 관계가 파악됐다. 또한 지난 달 31일 유튜브에 공개된 구타(Gutta) TV 영상에는 이씨와 제이머니가 주유소 앞마당에 주차된 클래식 차량 앞에서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앤드류 이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의친왕의 10번째 아들인 이석씨의 친자다. 그러니까 대한제국 황제인 고종의 황세손인 셈이다. 이씨는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인터넷 액세스(PIA; Private Internet Access)와 런던 트러스트 미디어(London Trust Media) 설립자로 성공한 IT사업가로도 알려졌다. 지난 2020년에는 벤투라 카운티의 사우전 옥스 지역에 1260만 달러짜리 저택을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달 8일 제이머니는 SNS를 통해 사고를 당한 롤스로이스 팬텀 차량에 탑승한 채 롤렉스 시계와 보석 등을 뽐내며 촬영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LAPD 범죄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LA지역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올해 초 LAPD 태스크포스는 최소 17개의 갱단이 LA에서 부유한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차량 탑승자로부터 보석이나 명품 핸드백, 귀금속 등을 강탈했다고 밝혔다.
우미정 기자